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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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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덕수궁 돌담길은 아직 남아있어요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덕수궁이었다. 돌아나와 걷다보니 정동길. 덕수궁 돌담길이었다. 덕수궁은 새삼 몇년 만이며 돌담길이 언제적이냐. 이런저런 일로 가끔 서울에 간다. 그날도 약속된 일을 보고나서 맹숭하게 돌아내려오기가 그러하기에 무작정 걸었다. 광화문 거리. 72년, 갓 신축한..
귀촌일기- 1971년의 서대문 고가도로 그 날이 토요일인데다 크리스마스인데도 나는 출근하였다. 창 너머로 보이는 화재 현장은 참혹하였다. 지척의 거리에 대연각 호텔이 있었다. 서대문 고가도로가 4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단다. 서대문과 종로를 이어주는 서대문 고가도로는 1971년 4월 15일 개통되었으며 '서울은 만원..
귀촌일기- 밥솥에 찐 옥수수 덕지덕지 밥풀이 붙은 옥수수. 밥을 할 때 밥솥에서 함께 익은 옥수수는 나에게 또다른 맛이다. 어릴 적 추억이라는 맛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 시절, 이렇게, 옥수수 많이 먹었다. 그 옥수수를 이제는 내가 심고 키워서 먹는다. 귀촌이라는 이름으로.
귀촌일기- 샘터 11월호와 김재순 선생 지난 9월 20일. '샘터'의 고경원 기자가 찾아와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활자화 되어 나왔다. 샘터 11월호. '할머니의 부엌수업'이라는 칼럼에서 '추어탕이 아니라 추억탕이죠'라는 제목으로 네 쪽 분량이다. 할머니의 손맛을 통해 음식 솜씨와 삶의 지혜를 배운다는 취지의 고정 지면이다. ..
귀촌일기- 오늘이라는 하루 그 때 심었던 매실나무들이 자라나 이제는 간벌을 하기에 이르렀다. 오늘이 하루가 되고, 하루가 모여 세월이 된다.
귀촌일기- 추어탕과 호박잎 그리고 제피가루 추어탕 한 그릇의 추억. 어릴 적 기억이다. 미꾸라지 옆에는 호박잎이 있었다. 가시가 까끄러운 늙은 호박 잎이었다. 호박잎으로 미꾸라지를 씻었다. 미꾸라지의 끈적끈적한 비늘은 당연히 호박 잎으로 문질러 씻어야 제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늙은 호박잎은 가을에 있다. 그래서 추어탕..
귀촌일기- 후배들의 방문,그건 즐거움이었다 10년 후배들이다. 1984년 입사 동기 72명이 입사 30년을 자축하면서 얼마전 선배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했었다. 입사 동기회가 면면히 모임을 계속하는 것도 드문 일이요, 당시의 직속 선배들을 초청하는 일, 또한 처음이다. 회장단 4명이 먼길을 마다않고서 달려온 그들의 방문은 즐거움이었..
귀촌일기- 추억이 새록한 할머니 퀴즈 가장 늦게 피는 꽃은 뭐지? 대추꽃! 제일 빨리 익는 과일은? 대추!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운 손자는 몇 번이나 되풀이했는지 모르는 할머니의 퀴즈에 참새 새끼처럼 입을 모아 대답하곤 했다. 가장 늦게 피면서 가장 먼저 따는 과일이 대추다. 다산(多産)의 기(氣)를 채워주는 과일이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