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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귀촌일기- 덕수궁 돌담길은 아직 남아있어요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덕수궁이었다.

 

돌아나와 걷다보니 정동길.

덕수궁 돌담길이었다.

 

덕수궁은 새삼 몇년 만이며

돌담길이 언제적이냐.

 

 

 

 

 

 

 

이런저런 일로 가끔 서울에 간다.

 

그날도 약속된 일을 보고나서 맹숭하게 돌아내려오기가 그러하기에

무작정 걸었다.

 

광화문 거리.

 

72년, 갓 신축한 코리아나 호텔 빌딩에 사무실이 있었다.

10월 17일 초저녁 퇴근 무렵 비상계엄령이 선포되고 국회가 해산된 

'10월유신'의 탱크가 들이닥친 현장에

나도 있었다.

 

국회의사당과 엇비켜 마주보고 있던 국회 제3별관은

3선 개헌이 통과되었던 곳.

 

 

 

 

 

 

 

 

 

지금 태평로는 그때 태평로가 아니다.

 

국제극장도 없어지고 문패도 번지수도 모르는 건물들이 총총,

시야를 막았다.

 

조선일보 사옥을 돌아들면 막다른 골목 안에 그 때 그 '괴산집'이 혹시 있으려나

부질없는 일인 줄 알면서

안경테를 고쳐 올리며  두리번거렸다.

 

성공회 정동교회는 그대로다.

구불구불 걸어내려오니 어디 본듯 아니본듯 낮이 선

시청 건물이 있고

오른쪽으로 돌아드니 대한문이다.

 

 

 

 

 

 

 

 

 

 

 

 

커피 잔을 들고

덕수궁에 내가 앉아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삼복더위에 지쳐 울어대긴

한양땅 궁궐 쓰르라미나

태안 누촌이나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