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 한 그릇의
추억.
어릴 적 기억이다.
미꾸라지 옆에는 호박잎이 있었다.
가시가 까끄러운 늙은 호박 잎이었다.
호박잎으로 미꾸라지를 씻었다.
미꾸라지의 끈적끈적한 비늘은
당연히 호박 잎으로 문질러 씻어야 제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늙은 호박잎은 가을에 있다.
그래서
추어탕은 가을 음식이다.
산초가루.
재작년엔가
고향의 이모뻘 아지매가 보내온 산초다.
'아직도 산초 남았나? 보내주까?'
며칠 전에도 전화 끝에 목소리다.
추어탕은
추억탕.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며 먼먼 과거로
역주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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