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0일.
'샘터'의 고경원 기자가 찾아와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활자화 되어 나왔다.
샘터 11월호.
'할머니의 부엌수업'이라는 칼럼에서
'추어탕이 아니라 추억탕이죠'라는 제목으로 네 쪽 분량이다.
할머니의 손맛을 통해 음식 솜씨와 삶의 지혜를 배운다는 취지의
고정 지면이다.
벌써 할머니 반열에 서게 된 세월이 쑥스럽고
삶의 지혜 운운...이 생경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솜씨로나 명성으로나 날고 기는 분들이 허고헌데 귀촌에서 시골 보통음식 가지고 기사가 되겠습니까?' 라는
내 말에
'그걸 찾으러 다니는 게 부엌수업의 참맛'이라고
고경원 기자와 함께 온 사진 촬영을 담당하는 한영희 선생이 말을 받았다.
지령 600호를 앞둔 '샘터'다.
가슴 뭉클하고 마음 훈훈한 진솔한 우리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잡지라는 걸
십수 년 전 한 때 나도 열독자였기에 잘 안다.
'샘터'를 창간한 김재순 선생은 정계를 은퇴하며 그 유명한
'토사구팽'이라는 시사어를 던진 우리 정계의 거목이었다.
이 분이 민주공화당 국회 원내 총무 시절에
나도 그 언저리 어디에 가까이 있었다.
"행복이 어디 있습니까?"
누군가의 물음에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있지요."
이태 전 졸수를 넘긴 김재순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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