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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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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첫눈 내린 아침의 靜中動 움직이는 것만 움직이는 게 아니다. 움직이지 않아도 움직이는 게 있다. 매화가 피면 안다. 봄이 되면 안다. -첫눈 내린 아침의 단상-
귀촌일기- 메주, 거실을 점령하다 농가월령가 11월령에서 이렇게 읊었다. 부녀야 네 할 일이 메주 쑬 일 남았구나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 두소 그렇다. 집집마다 메주콩 삶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김장 품앗이 아낙네들 웃음소리가 담너머로 흘러나오면 농가의 한해 일은 마무리 된다.
귀촌일기- 까치, 드디어 개밥을 노리다 까치가 까치밥 달렸던 감나무를 거쳐 먹다남은 진돌이 사료에 눈독을 들여 마당에까지 내려오면 겨울로 간다는 얘기다.
귀촌일기- 도내수로 앞뜰에 청둥오리 날다 앞뜰 간사지에 청둥오리가 겨울을 난다. 해마다 찾아오는 철새들이다. 이젠 알듯말듯 요란뻑쩍한 저들만의 대화. 오늘도 언덕을 타고 집까지 들린다. - - - 내가 살금살금 다가간다. 드디어 오리 날다.
귀촌일기- 파 뿌리는 하얗다 파 뿌리는 희다. 하얀 눈 때문이 아니다.
귀촌일기- 태안 육쪽마늘은 눈 속에...가로림만의 소한 춥긴 춥다. 이 말이 절로 나온다. 형님, 졌습니다. 대한 추위가 소한한테 하는 말이다. 오늘 수은주가 영하 14도다. 역시 소한답다. 태안 바닷가에 보기드물게 한파가 계속된다. 집 뒤로 보이는 가로림만 바다가 밤새 얼었다. 갯골따라 닥치는 바람은 칼날이다. 대추나무 가지에 걸린 중천..
귀촌일기- 코다리는 할 말이 많다 오늘도 영하의 날씨 온몸으로 속살을 드러낸 코다리 조용히 할 말이 많구나
귀촌일기- 겨울 채마밭과 배추쌈 밭으로 간다. 배추 한포기가 눈 속에서 나온다. 오늘 점심은 배추쌈이다. 새해 첫날. 눈 내린 하얀 겨울 채마밭을 흰 고무신 신고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