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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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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개나리 꽃피우기 잔뜩 흐리더니 싸락눈을 뿌리고 지나갔다. 춥다. 추울 때다. 한동안 겨울답지 않은 날씨에 익숙하다 보니 다들 춥다고 웅크린다. 그러나 이 만한 겨울도 없다. 창문에 뽁뽁이 안붙이고 벽난로에 불 한번 안지피고 지나갈 것 같다. 거실 창 가에는 개나리가 한창이다. 며칠 전, 울타리의 개..
귀촌일기- 첫눈이 싸락눈 싸래기 눈도 눈이런가. 푸짐하게 펑펑 함빡 눈이라도 내리지. 팔봉산 둘레길 걷는 맛이 나게.
귀촌일기- 장미 한 송이에 대한 갈등 드디어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가장 일찍 핀다는 산수유보다 먼저 피는 꽃은 납매다. 봉긋하게 봉오리를 맺었다. 밭둑,뒤안,마당에는 엄동설한을 아무렇지도 않게 견뎌내는 풀꽃 화초들이 지천이다. 그 중에서도 뒤안으로 돌아가는 모퉁이에 장미 한 송이. 11월에 피어나서 달포가 지나도..
귀촌일기- 마라도 바로 지난 주, 한파와 폭설로 곤욕을 치러낸 제주공항은 한산했다. 5.16 도로의 한라산 중턱 성판악에는 눈더미가 그대로 남아있다. 이제 제주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 경차를 빌려 사흘 밤 나흘 낮을 돌았다. 마라도. 반드시 먹어보기로 작정했던 마라도 짜장면. 제주도에 몇 번 갔어도 ..
귀촌일기- 겨울 채마밭...노지 상추는 초봄에 말한다 따뜻한 겨울나기가 될거라고 갓끈 풀고서 마냥 좋아했더니 열흘 넘게 된통으로 혼을 빼놓았다.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한파. 그리고 폭설. 시금치는 건재했다. 배추밭. 노지 상추밭. 온상의 상추만 상추랴. 어쩔 수 없이 논 속에 갇혀 있어도 언젠가, 잔설이 녹아 사라지는 날, 새 잎이 자..
귀촌일기- 눈은 내리는데... 눈이 내리는데 산에도 들에도 내리는데 모두 다 세상이 새하얀데
통영 남망산 동백은 지는 듯 피고... 따뜻했다. 남쪽이라 역시 따뜻했다. 한산섬 비진도가 점점...한려수도가 멀리도 가까이 펼쳐진 통영 남망산에는 동백이 흐드러졌다. 며칠 남도를 다녀왔다. 보고 싶은 곳 가고 싶은 곳을 돌다 보니 왕복 1천 키로를 운전했다.
귀촌일기- 시련의 계절, 먹어야 산다 봄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