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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冬)

(125)
올겨울 마지막 '얼음구멍치기 태공'
가로림만의 고니, 한 마리... 딱 한 놈 뿐이다, 이 너른 바다에... 어쩌다가. 어떤 형태로든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트럼프. 희망고문은 계속되는가.
가로림만, 도내나루 앞 바다가 얼었다 바다는 좀체로 잘 얼지않는다. 그런 바다가 얼었다. 보름째 한파다. 북극 한파라고들 한다. 흔히 애교로 불렀던 동장군과 다르다. 가로림만 남쪽 끝. 호수같은 바다. 10여 년 만에 얼었다. 서너 달만에 도내나루에 갔다. 하루에 두 번 조수 간만에 쓸려나갔다가 밀려온 얼음 조각들이 개펄에 질펀하다. 삭막하긴해도 겨울다운 그림이다. 쌍섬의 '해태 바위', 구도항 쪽 언덕에 '카크 다글라스 바위'. 내가 이름을 붙인 도내나루터 지킴이들이다. 볼 때마다 든든하다.
오늘 11.972 보 걸었다 새벽에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닷새가량 계속되면 도내수로는 결빙된다.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져도 바람이 거세지 않으면 걸을만 하다. 겨울철 걷기 운동은 자칫 나태해지기에 마음을 다잡는 의미에서 오랜만에 아침나절과 오후 두 번 걸었다. 만 보는 6 키로 남짓이다. 우리집에서 태안읍내까지 가는 편도 거리에 육박한다. 가로림만 개펄 바다가 보이고 저수지 뚝방길, 솔발밭 오솔길... 아기자기하게 걸을 수 있다는 자연 환경이 오늘의 즐거움이다.
홍합이 식탁에 오르면... 희미한 카바이트 불빛 아래... 오가던 소줏잔.... 서린동 골목 입구, 홍합 국물 인심 후하던 포장마차 그 아지매 생각이 난다. 초겨울이다.
귀촌일기- 겨울 민들레 논둑 밭둑에 민들레. 민들레는 지독한 놈이다. 엄동 삭풍의 동토에서 한겨울을 날 참이다. 울타리에 개나리꽃. 민들레에 질세라 오늘도 한 송이 피었다.
귀촌일기- 납매 묘목의 첫 겨울 처마를 비껴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화분 셋. 납매 묘목 세 그루. 어린 묘목의 겨울나기. 강보에서 아기 다루듯 화분에 담아 실내에서 키워보긴 처음이다. 우리집 마당의 납매나무에서 종자를 따서 가져갔던 분이 싹을 틔워 묘목으로 다섯 그루를 보내주셨는데, 지난 가을 그 중 둘은 서울..
도내리에 첫눈 내리다 반갑다. 첫눈. 거실 커튼을 걷으니 하얀눈이... 세상이 밝다. 왜 첫눈에 맘이 설레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