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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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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콩깍지로 콩을 삶는다 멀찌감치 담너머로 보니 옆집 아주머니 발걸음이 바쁘다. 하얀 김이 솟아오른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메주를 쑤나보다. 콩대 콩각지를 태워 메주콩을 삶는다. 조식의 <七步詩>가 생각난다.
귀촌일기- 코다리가 무엇이길래 살얼음이 얼었다. 아직 11월, 그러나 마음은 벌써 겨울이다. 앞질러 계절의 감각을 더듬는 건 소소한 즐거움의 하나. 재래시장 어물전 좌판에서 코다리를 보면 그렇다. 석양의 코다리.
귀촌일기- "조심허슈!" 짜릿한 손맛 때문에 얼음 구멍치기 태공들. 바람 불어도 추워도 미세먼지가 날려도 할 사람은 한다. 얼음이 녹는다.
귀촌일기- 코다리 그 무엇이 있을 곳엔 마땅히 있어야 어우러진다. 이맘 때면 처마밑에서 코다리가 운치를 더해준다. 읍내 재래시장 어물전 앞을 지나노니 코다리가 부른다. 소주 한잔에 코다리찜이 제맛을 내는 계절. 계절은 있다.
귀촌일기- 앞뜰에서 바라본 우리집 태양광이 있는 서재 옆에 감나무 셋. 대봉 홍시들. 까치밥이랍시고 남겨두었지만 감나무가 너무 크고 높아서 실은 따기가 힘들었다. 오늘 보니 직박구리,까치,참새들이 부지런하게도 돌아가며 며칠 사이에 앙상하게 꼭지만 남기고 먹어치웠다. 자연의 이치다. 올해도 며칠 남지않았다. ..
귀촌일기- 초겨울 어느날의 빛 빛 빛
귀촌일기- 봄봄 봄은 온다 팔봉산 등산로 입구. 황량한 겨울에 몇 안되는 등산객을 보고 주말이면 장이 선다. 노점상이다. 인근에 사는 할머니들이다. 오늘 처음으로 냉이 달래가 등장했다. 양지 바른 어딘가에서 캤을 냉이와 달래. 봄 봄. 봄이 온다.
귀촌일기- 겨울의 냉천골은 따뜻했다 태안을 병풍처럼 둘러싼 백화산 동쪽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냉천골이다. 계곡이 깊어 물이 차다. 여름이면 피서 인파가 북적이는 곳. 겨울의 냉천골은 어떨까? 오늘 찾아가본 버스 카페의 주인장은 없어도 냉천골은 따뜻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