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冬) (125)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지, 철새 날다 월동(6)- 매화 그야말로 월동. 동지가 지나면 겨울이 다갔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봄은 저기 있는데. 난분분 진눈깨비에 매화 꽃망울이 여문다. 된서리 서릿발이 내린 새벽. 홍매는 금방이라도 필듯말듯 차라리 고고하다. 앞뜰 수로의 반짝이는 물결. 저무는 햇살이 개나리 울타리를 넘어와 매화.. 월동(5)- 코다리 다섯 코의 코다리가 처마 밑 대나무 걸대에서 걸려있다. 불어오는 바람에 삐들삐들 비껴쬐는 햇살에 꾸들꾸들 말라간다. 해마다 이맘 때면 읍내 조석시장에서 사다가 매달아둔다. 북어가 돼가는 과정에 마르는 정도에 따라 먹는 방법과 맛이 다르다. 열흘 정도 슬쩍 마른 건 칼로 .. 메주학 개론 메주다. 볏짚 네가닥으로 묶는다. 메주 달기를 하고 있다. 햇살이 곱다. 더 추워지기 전에 메주를 말려야 한다. 처마 밑이 꽉 찬다. 무 시래기와 코다리가 정취를 더한다. 연 사흘째 부르는 메주월령가는 내일까지 계속된다. 곳감 빼먹기 처마 밑에 말랑말랑하게 곳감이 잘 익었다. 겨울밤. 밤이 점점 길어간다. 곳감을 하나 둘 빼먹는다. 현관문만 열고 나가면 된다. 누워서 떡먹기보다 더 쉬운게 겨울밤 곳감 빼먹기다. 월동(4)- 상치 상치 밭이 세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비닐하우스 안, 하우스 바깥 대추나무 밑 그리고 윗밭 서재 옆. 모두 적치마상치다. 노지라 무성한 상치 잎에 서리가 뽀얗게 내렸다. 하우스 안이라 해서 덜 춥지는 않다. 바람은 없을 지라도 영하로 내려가면 수은주는 더 떨어진다. 햇살이 돋.. 감태 "요게 진짜 감태." 눈이 내린다. 다시 돌아왔다. 감태의 계절. 물 빠진 개펄은 온통 푸른 감태로 융단을 깔았다. 김장 끝나고 메주 쑤고 나면 마실도 잠깐. 삼삼오오 감태 매러 갯벌로 나간다. 일년 내내 움직이던 몸이라 근질근질해 또 움직여야 한다. 영하의 날씨에 손을 호호 불며.. 냉이무침-겨울 냉이 하우스 옆 마늘 밭 사이에 냉이가 많다. 가을 냉이가 겨울 냉이가 되었다. 눈 발이 날리는 데 냉이꽃까지 피었다. 자연이란 무엇인가. 온갖 것을 빨아들이고 내뿜는다. 밀어내기도 하고 끌어당기는 이 자연의 힘은 어디서 오는 걸가.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