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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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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무화과의 계절 무화과가 복숭아 크기만 하다. 무화과는 무화과 속살이 익을 무렵이면 껍질이 갈라지면서 갑자기 부풀어 오르듯 커진다. 무화과의 장점은 여느 과일처럼 한꺼번에 익어 '소나기 출하'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씩 하나씩 익어가므로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두고두고 천천히 따먹을 수 있다...
귀촌일기- 비 오는 날의 데이트(2) 우산과 비 같은 말이라도 '데이트'보다는 '아베크'가 감겨오는 맛이 있다. '데이트'가 나오기 전에는 '아베크'라고 했다. '청춘 아베크'라는 노래도 있었다. ...산으로 바다로 젊은이 쌍쌍 다같이 노래하는 청춘의 세계란다 오늘은 선데이 그대와 함께 오늘은 선데이 즐거운 아베크 지는 해가 야속터..
귀촌일기- 다시 읽는 <상록수> 안면도 밧개해변 모래밭에서 만난 해당화. 이미 피었던 꽃들은 노란 씨앗이 맺은 걸로 보아 아마도 마지막 꽃일게다. 해당화를 보면 심훈의 &lt;상록수&gt;가 따라다닌다. 원산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해당화. 주인공 동혁과 영신의 만남, 해당화가 만발했다. 그 장면이 뇌리에 남아 남북통일..
귀촌일기- 밭에서 퇴근하는 길에는... 하얀 옥수수 수염이 시원하다. 여름 맛이 난다. 그렇다. 알알이 옥수수가 익어가면 한여름이다. 토마토 줄기가 늘어진다. 매 주어야 한다. 큰 토마토, 흑토마토, 대추 토마토... 익기엔 아직. 기다리니까 더디다. 방울 토마토 몇 개가 발갛다. 미인고추, 오이, 가지가 제철. 해거름 한 두시간..
귀촌일기- 버찌도 익어가고... 오디는 떨어지고... 지금 꽃이 핀 산딸기가 익으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버찌가 익었다. 간 밤에 오디는 절로 떨어졌다. 밟고 지나가려니 안타깝다. 도내리 오솔길을 걷다보면 자연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은 자연의 힘으로 자연을 스스로 가꾼다. 사과 복숭아 배 석류 무화과 작년에 워낙 풍년이었던 대봉 ..
귀촌일기- 가뭄...감자밭에 물을 주었다 요즘 대단한 가뭄이다. 작물을 심는 건 농부지만 기르는 건 자연이다. 하늘이다. 우리집 바로 뒤 버갯속영감님댁 마늘밭에서 이른 아침부터 스프링 쿨러 소리가 들려온다. 이맘 때 마늘밭에 물을 주는 건 두 가지 이유다. 비대기를 맞아 땅 속에 마늘을 튼실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마늘밭 ..
귀촌일기- 남정네가 물러간 뒤 아낙네가...모내기 쌀에 따라 밥 맛이 다르듯이 모내기 하는 벼 품종이 다양하다. 농협 수매 또는 정부의 공공 비축용으로 삼광,새일미,대보,새누리,수안,친들...등 품종을 비롯하여 농부들의 입맛대로 재배할 수 있다. 40만 평의 앞뜰이 한 주일 안에 모내기가 일시에 끝나는 걸 보면 시절을 아는 농부들의 ..
귀촌일기- 해당화가 피었습니다 우리집은 대문은 있어도 문은 없다. 나면 바로 길이요 들면 마당이다. 봄에는 개나리 철쭉 진달래, 홍매, 동백나무가, 여름엔 배나무, 무화과 석류, 가을에는 감나무, 겨울에는 소나무가 전후 상하 좌우로 한데 어우려져 긴 터널을 이룬다. '자연과 소통하고 있으시군.' 그다지 멀지않은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