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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비 오는 날의 데이트(2) 우산과 비






같은 말이라도 '데이트'보다는

'아베크'가 감겨오는 맛이 있다.

 

'데이트'가 나오기 전에는

'아베크'라고 했다.


'청춘 아베크'라는

노래도 있었다.


...산으로 바다로 젊은이 쌍쌍
다같이 노래하는 청춘의 세계란다

오늘은 선데이 그대와 함께
오늘은 선데이 즐거운 아베크
지는 해가 야속터라

청춘 아베크...


어제 안면도 모감주나무 숲 방포길을

걸으며 아베크를 떠올리고

수평선이 아득한 꽃지해변 백사장의

파도소리에 데이트를 생각한 건

우산과 비 때문이었다.


'가을비 우산 속'.


추억은 아름답다.







지금은 흰머리 70대.


50 년이 까맣게 지나갔다.


우산은 번거롭고 

비는 귀찮다.










지금 주위를 생각하면 

비는 와야 한다.


백 미리는 오랬더니

어제 내린 비는

12 미리.


빗방울 몇개 떨구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