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동네 산봇길에서 만난
옥향 할머니.
"약을 안쳤더니 벌레가 먹었슈!" 하며
울타리 삼아 심어둔 복숭아나무에서
복숭아 두 개를 따 주신다.
유독히 복숭아는 벌레가 많다.
벌레 먹은 게 더 맛있다.
여럿 중에 어느 놈이 더 맛있는지
희한하게도 벌레들이
더 잘 안다.
<복숭아는 밤에 먹는다.>
벌레가 눈에 잘 안띄기 때문이다.
장삿속 말인지 어쩐지는 몰라도
복숭아 벌레가 미백효과가 있다는
속설은 있어 왔다.
아무려나 그래도 그렇지,
일부러 벌레 먹은 복숭아를 찾는
미인 후보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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