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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무화과의 계절






무화과가 복숭아 크기만 하다. 무화과는 무화과 속살이 익을 무렵이면 껍질이 갈라지면서 갑자기 부풀어 오르듯 커진다.  무화과의 장점은 여느 과일처럼 한꺼번에 익어 '소나기 출하'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씩 하나씩 익어가므로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두고두고 천천히 따먹을 수 있다.











오늘 딴 무화과는 세 번째다. 익은 순서대로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이름 모르는 들새들에게 빼앗겼다. 이럴 수 없다해서 궁여지책으로 무화과에 비닐 봉지를 씌워가며 각별히 보존을 했던 터라 오늘 무화과를 따는 맛은 각별하다.


안먹어본 사람은 모른다는 표정에서 무화과 맛은 차치하고 산새 들새와 신경전에서 승리한 기분도 만점이다. 잘 익은 무화과 하나에서 얻는 승리감, 이것도 귀촌 일상에서 제껴놓을 수 없는 작은 즐거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