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캤다. 하지 무렵에 캐는 감자라 해서 '하지 감자'라 하는데 유월에 캐야 할 감자를 소서,대서 다지나고 입추를 코앞에다 두고 이제야 캐는 것이다. 잡초 투성이 우리 감자밭을 보고 동네 사람들이 더 안달복달 했다. 어쩌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시기를 놓쳤을 뿐 지금 캔다고 감자에 큰 탈이 난 건 아니다.
이런저런 연유란, 하필이면 하지 그 무렵에 장기 여행을 갔었고, 농가 일손돕기 타이틀로 감자 캐는 일 도와주러 오마던 후배들이 갑자기 약속을 지키지 못한 터에다 연이어 장맛비가 오락가락하였다. 잡초가 너무 자라 엄두가 안나기도 했었다.
내가 심은 감자 내 손으로 캔다.
오늘은 첫 날.
더위 가신 해거름 때
집사람과 둘이 30분 쯤 캤더니
20 키로 한 상자는 된다.
이왕 늑장을 부린 일, 슬슬
놀며 쉬며 캐련다.
'歸村漫筆'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땀과 흙 (0) | 2019.08.02 |
---|---|
귀촌일기- 감자 캐는데 재미 붙이다 (0) | 2019.07.31 |
귀촌일기- 복숭아를 밤에 먹는 이유? (0) | 2019.07.27 |
귀촌일기- 무화과의 계절 (0) | 2019.07.23 |
귀촌일기- 비 오는 날의 데이트(2) 우산과 비 (0) | 2019.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