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밧개해변 모래밭에서 만난 해당화.
이미 피었던 꽃들은 노란 씨앗이 맺은 걸로 보아
아마도 마지막 꽃일게다.
해당화를 보면 심훈의 <상록수>가 따라다닌다.
원산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해당화.
주인공 동혁과 영신의 만남,
해당화가 만발했다.
그 장면이 뇌리에 남아
남북통일 땐 맨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이
원산 송도원과 명사십리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소싯적 읽었던 책 중에
박계주의 <순애보>와 <상록수>는 몇 안되는
여러번 읽은 책이다.
밧개 해변의 해당화 한 송이가
<상록수>를 다시 읽게 해주었다.
앞뜰 논뚝에는 메꽃이 피기 시작했다.
가을까지 줄기차게 피고 질 것이다.
자연은 스스로 피고 지는데
의미를 부여하는 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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