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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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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팔봉산 둘레길의 만추 한겨울의 밑자리를 깔아놓은 느지막 11월.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얼음이 더 단단히 얼었다. 한 때 눈발이 흩날렸다. 첫눈이라 하기엔 이른. 팔봉산 둘레길. 굽이 굽이에 더러 햇살 기운이 남아 가을은 멀리 가지않았다. 걸을 만 했다.
귀촌일기- 천리포 수목원에 '바람의 언덕'이 있다 겨울의 끝자락. 천리포 수목원은 한적했다. 바닷가로 길게 난 언덕배기가 바람의 언덕인데 등성 가운데 전망대가 있다.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이 매섭다. 서해 바다의 거친 파도. 언덕 아래 연못에는 오리떼. 보드라운 햇살이.
귀촌일기- 무말랭이가 맛있는 이유...해풍 하긴 가을햇살 자체가 달다. 밤새 얼었다 낮엔 녹았다 마파람 해풍에 밤낮으로 마르며 무말랭이는 단맛을 더해간다. 오다가다 구부려앉아 고루마르도록 가끔 휘적거려준다. 짧디짧은 초겨울 햇볕도 하루 차이가 무섭다. 오늘 아침에 썬 건 뽀얀데 며칠 전에 썰어 말린 무 말랭이는 노르..
귀촌일기- 동치미 담그기 준비 동치미 담글 김치통을 가셔놓는 일이 먼저다. 돋아난 햇살을 틈타 밭에서 무를 뽑았다. 하루종일 찌뿌둥했던 하늘에서 드디어 빗방울이 듣는다. 이럴 때가 아니다. 무밭에서 긴급 철수다. 마당에 펼쳐놓은 무 말랭이 때문이다. 꾸들꾸들 말라가는데 비를 맞치면 산통. 들숨날숨으로 달려..
귀촌일기- 가을은 온다 해 뜰 무렵 앞뜰 도내수로에 살짝 물안개가 일고 팔봉산 감투봉 능선이 희므끄름 하면 그날은 머리가 벗겨지는 날이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햇살이 가장찮다. 따갑다. 삼복 중에 중복으로 가고 있다.
귀촌일기- 우수...백화산에서 바둑을 읍내 출입에서 돌아오는 길에 차창에 비켜드는 햇살이 너무 고와서 차를 돌려 백화산에 올랐다. 봄 찾으러 갔다가 꼭대기서 얼 뻔 했다. 날 선 칼바람은 아직 겨울. 태을암으로 내려오는 양지바른 언덕배기. 太乙洞天 一笑溪 연못에. 물 소리. 우수. 수담일랑 벗이 찾아오는 진달래 필 때..
귀촌일가- 변덕스런 날씨에 대하여 어제 딴 고추는 세물 째 고추다. 세물 째 고추가 씨알이 제일 굵다고들 한다. 갑자기 하늘이 돌변하여 우닥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바람에 고추 따는 걸 중단하고 철수했는데 잠결에 비가 들이치는 소리가 하두 요란하기에 문 열고 나가서 고추 바케쓰를 현관 안에 들여다 놓았다. 아침 햇..
귀촌일기- 오늘 같이 봄바람 부는 날에는... 아무리 꽃샘추위라지만 변덕스럽기는 어느 뭐도 봄날에 비할 바가 못된다. 꽃 피고 촉촉히 봄비 내리는 그런 날 만 봄이 아니다. 바로 오늘같은 날. 바람이 억세게 분다. 더 춥다. 밭에 내려왔다가 바람에 쫒겨서 찾아온 곳. 하우스다. 햇살이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