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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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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삼복 더위는 잡초와 씨름하며 이긴다 새벽에 동쪽 하늘을 보면 오늘 날씨를 안다. 쨍쨍 내리쬐는 햇살에 자칫 머리 벗겨지지 않으려면 모자를 단단히 눌러써야 할 것이다. 오다 말다 몇차례 비바람 끝에 장마는 슬며시 가고 잡초가 자랄대로 자랐다. 삼복이다. 벌써 8월이다. 오늘도 잡초와 씨름했다. 농사는 잡초다. 풀을 깎..
귀촌일기- 정초에 무말랭이 만드는 사람 더 놔두면 바람이 든다. 오늘 대단한 용기를 내어 시작했다. 얼었던 수도도 녹고, 워낙 햇살이 고와서. 한다 한다 하면서 끝내 해를 넘겼던 일이다. 무릇 일이란 제철에 해야 신이 나는 법. 무슨 흥이야 있으랴만. 무말랭이.
귀촌일기- 김장무 밭, 도내나루에 일구다 김장무 밭은 바닷가다. 도내나루로 돌아내려가는 곳이다. 해마다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두어 이랑을 떼어 나에게 주신다. 벌써 몇년 째다. 다듬어놓은 밭에 나는 무씨만 뿌리면 된다. 김장무도 김장무지만 입동을 지나 무청, 무말랭이를 만들 수 있어서 더욱 요긴하다. 오늘 무씨를 뿌렸다..
귀촌일기- 태안반도 땅끝, 만대포구,나오리를 아시나요? 가로림만의 북쪽. 태안반도의 끝인 만대(萬垈)에 가면 나오리 가마터가 있다. 양승호 선생이 운영하는 청자 공방이다. 갈라짐 기법 또는 트임 기법의 대가로 일찌기 프랑스,스위스에서 수십년 할동을 했고 이제 고향으로 돌아왔다. 해마다 작품전을 개최하고 있다. 작년 9월 태안군 평생..
눈은 어디로... 그렇게도 쌓였던 눈은 어디로 가고 그림자만 길게 남았다. 하룻밤 비 한나절 햇살에 눈은 눈 녹듯 사라졌다.
귀촌일기- 오늘 뜬 해는 오늘 진다 뜨는 해를 본 지 오래되었다. 요즈음 아침마다 안개가 잔뜩 끼인다. 한나절로 가면서 햇살이 살갑다. 비취색 하늘에 반짝이는 햇빛. 그래서 저녁 해는 늘 보게된다. 이화산 등성에서 번지는 저녁놀을 오늘도 만난다. 오늘 해는 오늘 진다.
귀촌일기- 고추잎 따고... 김장배추 모종 심고.., 아직 늦더위가 남아있다. 아침저녁으로 스며드는 바람이 제법서늘하다. 하늘은 높고 푸르다. 가을은 가을이다. 햇살이 곱다. 백로.
귀촌일기- 볼라벤 태풍 중계(1) 여기는 태안, 태풍 전야의 햇살인가 아침 햇살이 마당에 가득 들어찼다. 동으로 난 창문이 눈부시다.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걸 알려준다. 여기는 태안. 태풍 볼라벤이 올라온다. 지지난해 콘파스처럼 머리 위로 자나간단다. 아직 바람 한점 없는 출중한 하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