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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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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가을은 아직... 햇살은 여기에 비 온 뒤의 햇살이 곰살맞다. 가을은 아직... 햇살 받은 고추는 붉게 탄다. 밀짚모자는 쉬고싶다.
미꾸라지는 이렇게 잡아라!(4)- 미꾸리는 없고 우렁이 만 장마는 걷혀 햇살이 쏴하다. 논에는 벼. 한줄기 마파람에 춤을 추듯 일렁댄다. 그저께 묻어둔 통발을 찾으러 가는 길이다. 발걸음마저 설렌다. 이번엔 좀 먼 곳에 묻어두었기에 더더욱 그렇다. 통발에 미꾸리는 없었다. 논고동 우렁이가 엉금엉금 노닐고 있다. 옳지! 오늘 저녁 우렁된장에..
매실, 매화꽃만 보고가신 분들을 위하여 매화 꽃 날리자 매실이 주렁주렁 달렸다. 그저께 내린 비에 오늘은 하이얀 햇살. 창너머로 우렁우렁 매실 영그는 소리가 들린다. 앞으로 달포. 매실은 밤낮으로 익어갈 것이다.
귀촌일기- 장독 볕바라기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은 장담그기 못지않게 장독 볕바라기에 정성을 쏟았다. 햇살 좋은날. 장독 두껑을 여닫을 때마다 손놀림은 조심스럽고 마음은 진지했다. 행주를 몇 번이나 씻고 꼭 짜가며 장독을 닦고 또 닦았다. 우리의 장맛은 그렇게 탄생했다. 햇볕이 곱다. 장독 세 자매. 장이 곱..
이웃집 고추 모종 "하우스 문 좀 열어줘잉." "어디유." "바다에 나왔는디 깜빡 잊구 왔구머." "알았슈." 이웃 박 회장네 하우스 안에서 고추 모종이 자라고 있다. 햇살 좋은 한낮에는 50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 자칫하면 여린 모종이 익어버린다. 때맞춰 하우스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 나는 밭일을 하다말고 ..
대청소 2題 오늘 서재 대청소를 했다. 겨우내 출입이 별로 없었다. 두어시간 버릴 건 버리고 정돈하고 쓸고 털면 될 걸 미루고 미루다 오늘에야 해버렸다. 체험학습 한다고 서울 녀석들이 들이닥칠 것이고 며칠 후 친구들의 봄나들이에 대비하여 어쩔 수 없이 청소는 해둬야 하는 일이다. 서재가 모..
월동(7)- 시금치 비닐하우스 옆 시금치 밭. 서릿발을 흠뻑 둘러쓴 시금치가 꿋꿋하다. 새파란 어린 잎에 햇살이 퍼지자 벌써 풋풋한 봄내음이 난다. 한달 전 버갯속 영감님 할머니가 주신 씨앗으로 뿌린 조선시금치다.
장수허리노린재 어디로 가는 걸가. 창가. 햇살을 찾아 나왔다. 어디로 간 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