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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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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제임스 본드' 이야기 읍내 나갈 때마다 마누라는 내 신발에 신경을 쓴다. '그 신발, 이제 좀...' 하는 눈치다. 사실 그렇다. 다른 신발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여름, 읍내 어느 건재상. '뽄드 하나 주세요.' 했더니. '본드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하기에. 너덜거리는 신발을 들어보이며 '제임스 뽄드!' 척 알..
귀촌일기- 따로 따로 걸었다 팔봉산은 녹음이 짙은 여름이나, 단풍이 든 가을이나 멀리서 보기에 별 차이가 없다. 팔봉산은 암석 산이다. 봉우리가 여덟이라서 팔봉인데 숫자를 세다보면 9봉으로 보일 때도 있다. 주봉은 제3봉이다. 능선이 오늘따라 눈이 시리도록 또렷하다. 겨울이라 그렇다. 오늘도 걸었다. 팔봉산 ..
귀촌일기- 첫눈이 싸락눈 싸래기 눈도 눈이런가. 푸짐하게 펑펑 함빡 눈이라도 내리지. 팔봉산 둘레길 걷는 맛이 나게.
귀촌일기- 팔봉산 둘레길 81번 지난봄 어느날 읍내 공중탕에서 만난 최병균 면장의 우연한 권유로 왕복 5 키로 남짓 팔봉산 둘레길을 걷기 시작한지 8개월 째다. 둘레길의 반환점에 나혼자만이 아는 표시로 돌멩이 하나를 놓아두며 숫자를 확인한다. 오늘로 81번째다. 작심을 하고 부지런히 걷는다 했지만 반타작도 안..
귀촌일기- 나이가 들면 생각이 많아진다? 팔봉산 등산로 입구에는 뭘 한가지라도 팔아보겠다며 오늘도 연세 지긋한 할머니들이 노전을 벌이고 있다. 바로 그 밑 주자장에 걸려있는 현수막. 산불조심. 자칫하면 사라지는 것이 어디... 산불 뿐일 가.
귀촌일기- 팔봉산 둘레길의 걷기운동 올해 들어 새삼 찾은 재미. 아침나절에 팔봉산 중턱의 둘레길을 걷는 즐거움이 있다. 어느 지점을 돌아오는 5키로의 거리다. 집사람과 같이 가더라도 걷는데는 남남이다. 걷기운동이기 때문에 각자의 속도에 따라 따로따로 걷는다. 내려와 보면 3백미터 쯤 차이가 난다. 만추. 요즈음 평년..
귀촌일기- 결초보은 팔봉산 둘레길을 걷다가 길 양쪽에 자란 풀을 보면서 결초보은(結草報恩)을 생각했다. 결초하기에 딱 좋은 풀이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풀을 묶어 보았다. 결초하는 마음으로 보은해야 할 분들이 많다는 건 아직 젊다는 이야기다.
귀촌일기- 피서 어쨌거나 아침나절에는 오늘도 다름없이 땀을 뻘뻘 흘리며 5키로 팔봉산 둘레길을 걸었다. 한나절에는 책을 읽었다.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더위와 맞서거나 더위를 아예 무시하는 것이다. 그래도 덥다. 여느해 같으면 청아한 매미 소리도 올핸 온통 아우성으로 들린다. 오늘도 하루종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