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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제임스 본드' 이야기






읍내 나갈 때마다 마누라는 내 신발에 신경을 쓴다.


'그 신발, 이제 좀...' 하는 눈치다.


사실 그렇다. 

다른 신발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여름, 읍내 어느 건재상.


'뽄드 하나 주세요.' 했더니.

'본드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하기에.


너덜거리는 신발을 들어보이며

'제임스 뽄드!'

 

척 알아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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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짜리 '강력 뽄드' 하나... 사다 발랐더니 

지금껏 멀쩡하다.


코 앞이 벌어져도 아무 불편이 없다.

다만, 보는 사람이 다소 불편할 뿐.








오랜 세월에 볼이 길들여져 

발이 무진 편하다.


 신발이 적당히 닳아 자갈땅을 디딜 때 

발바닥으로 전달되는 그 감촉이라니. 


오늘도 팔봉산 둘레길을 

사뿐히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