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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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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농사를 왜 짓느냐?고 물으신다면... 토마토야 고추, 가지, 오이 할 것 없이 적게 심는다고 심어도 나중에는 남아돈다. 봄철 모종을 심을 때 부풀은 기분에 절로 압도되어 어쩔 수 없이 해마다 늘상 겪는 일이다. 알토마토는 줄줄이 익어 지천으로 떨어지고 큰 토마토는 갈라져 터지기 일쑤다. 오이는 노각이 되어 물러진다. ..
귀촌일기- "아로니아 따가세요" 몇년 전 귀촌해온 건너마을 논가의 '그 집'은 울타리 삼아 아로니아를 빙둘러 심었는데 그동안 자라서 올부터 탐스럽게 많이 열렸다. "따서 드릴 수는 없고 직접 따가세요." 하는 말이 며칠 전에 산봇길의 집사람에게 있었다. 아로니아 농사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 아니라서 동네사람들에..
귀촌일기- 감자밭에 어촌계장님 햇살이 뜨겁기 전에 캐야 한다며 아침밥 서둘러 먹고 감자 캐느라 땅 만 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소리를 지른다. 어촌계장이다. "감자 잘 들었쓔?"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참에 엔진을 끄고 멀리서 소리질러 묻는 건 우리집 감자에 대한 궁금증이다. "그류. 잘 들었슈." 내 대답이 못미더..
귀촌일기- 땀과 흙 나흘째 감자를 캔다. 뒤늦게 잡초를 욱여가며 캐는 감자라 알감자 씨알이 제대로 들었을 가, 고자리 등쌀에 남기나 했을까, 이웃들의 궁금증 어린 눈길이 심상치 않다. 우리네 먹을 만큼야 들었다. 감자도 감자려니와 감자를 캐면서 오랜만에 흙냄새를 맡는다. 요사이 읽고 있는 <흙>...
귀촌일기- 무화과의 계절 무화과가 복숭아 크기만 하다. 무화과는 무화과 속살이 익을 무렵이면 껍질이 갈라지면서 갑자기 부풀어 오르듯 커진다. 무화과의 장점은 여느 과일처럼 한꺼번에 익어 '소나기 출하'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씩 하나씩 익어가므로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두고두고 천천히 따먹을 수 있다...
귀촌일기- 왜가리와 산책하다 귀촌 16년에 왜가리와 앞뜰 소롯길 산책은 처음 있는 일.
귀촌일기- 가지고추, 미인고추의 맛 대결 고추밭에서 '미인고추'와 '가지고추'를 함께 땄다. 가지고추는 오늘 처음이다. 보라색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맛이 궁금했다. 두 고추의 식감과 맛을 굳이 비교해 봤더니... 집사람은 미인고추에 손을 들어주었다. 고추는 매운 맛으로 먹는데 말이 고추지 둘 다 싱겁다. 차이를 잘 모르겠다. ..
귀촌일기- 무화과 수난시대의 개막 대문간 옆에 무화과 나무. 오다가다 따먹기 좋은 위치다. 올해 이 가뭄에 기특하게도 유난히 무화과가 많이 열었다. 그 중에서 제일 큰 놈 하나가 탐스럽게 아주 잘 익어가기에 맛보기 개시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아침만 해도 그렇다. 딸가 말가 하다가 하루만 더 두자 하고 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