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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아로니아 따가세요"








년 전 귀촌해온 건너마을 논가의 '그 집'은 울타리 삼아 아로니아를 빙둘러 심었는데 그동안 자라서 올부터 탐스럽게 많이 열렸다. "따서 드릴 수는 없고 직접 따가세요." 하는 말이 며칠 전에 산봇길의 집사람에게 있었다. 아로니아 농사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 아니라서 동네사람들에게 나눠주기에 집사람이 가서 적당히 두 봉지를 따왔다. 두어 시간 땄더니 10키로 쯤 된다.  일일이 손으로 따는 일이라 너무 더워서 더 딸래도 딸 수가 없었다.










자주 안먹던 아로니아가 갑자기 풍성해졌다. 생과로 믹서에 갈아 요거트에 타서 먹기도 하고 말려서도 먹고... 두고두고 먹기엔 분말을 만드는게 낫다며 하여튼 일단 말렸다. 시골 인심은 언제나 넉넉하다.


글 앞머리에 '그 집'이라 한 건, "어느 집은 '따 가라' 하고 어느 집엔 아무 말도 없으면 서운해 하므로 밝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 집' 안주인장의 의사를 따른 것일 뿐.  이것도 시골 정서의 한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