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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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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 쉬는 날 비가 내린다. 소리없이 내린다. 하루종일 내려도 밭고랑에 빗물이 흐르지 않으니 강수량이랄 것도 없다. 내리는 족족 땅에 스며들었다. 짬짬이 오는 비는 밭농사엔 좋다. 어제 모종을 심느라 날을 도와 바쁜걸음을 쳤던 보람이 있었다.
왜 비닐 멀칭을 해야만 하나? 오늘 토란 모종을 심었다. 사래가 긴 양쪽 이랑 중간 삼각지 모양의 짜투리 땅이다. 얼마 전 전체 비닐 멀칭을 할 때 힘에 부쳐 남겨두었던 거다. 오늘 마침 날씨도 덥고 해서 멀칭을 안하고 그냥 심을까 하다가 당장 힘들고 반거롭긴 하지만 나중을 생각해 멀칭을 하는 편이 백번 낫겠다 ..
납작붓을 들고 사과나무에 갔더니... 사과나무가 둘 있다. 아랫밭에는 '미야마 후지'라는 일본 개량종의 사과나무이고 마당에 있는 건 우리나라 '홍옥' 비슷한 토종이다.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유화 납작붓을 들고 사과나무를 찾아갔다. 붓으로 꽃술을 털어주면 착과에 도움이 될가 해서다. 붓을 이리저리 굴리니 꽃잎..
올해 농사계획(5) 채마밭 한 평 만들기 기껏 나이 70에, 한 평 남짓 밭 한뙤기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새삼 알았다. 본채와 서재 건물 사이 뒤안에 있는 조그만 공터는 귀촌 초기 야심차게 설치해 만든 골프 연습장이었다. 그동안 운동은 뒷전, 방치해두었더니 철골조는 녹이 슬고 둘러쳐 있던 실망은 삭아 없어졌다. 바닥은 ..
"어리굴젓...이거 먹을만 하네!" "오늘 어리굴젓, 먹을만 허네!" 먹을만 하다는 말은 맛있다는 최고의 찬사다. '참 맛있다.'고 하면 될 걸 '먹을만 하네.'가 저절로 나오는 건 평생을 두고 입에 익은 내 표현 방식으로 나도 잘 모르겠다. 어제 점심때도 그랬다. "굴떡국, 먹을만 하네!" 두어 주일 전쯤인가, 어촌계장이 도내나..
직박구리의 둥지 이른 아침. 우리집 대문 옆 소나무에 앉아있는 직박구리 한 마리. 둥지를 만들기 위해 입에 뭔가를 물고 있다. 마른 나무 잔가지이거나 풀뿌리인듯. 직박구리 산란기다. 어디에 신접살림 둥지를 트는지 궁금하다.
귀촌일기- 가로림만의 바다직박구리 갑자기 데크 처마밑이 요란하기에 내다보았더니 직박구리떼다. 직박구리도 종류가 많아서 모르긴모르되 이 녀석들은 아마 바다직박구리일 것이다. 여기가 서해안의 가로림만 바닷가이므로. 늦은 가을이면 감나무에 잘 익어가는 대봉홍시를 떼거리로 날아와 결딴내는 놈들이다. 오늘도 ..
귀촌일기- 곤줄박이 잠시 외출했다 돌아오니 찾아온 손님 한 분. 곤줄박이 이 녀석은 겁도 없다. 몇 알 모이를 주면 당장 내 손바닥에 올라올 듯. 봄이 좋다. 산새가 날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