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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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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는 이렇게 잡아라!(7)- 추어탕, 가을의 맛, 귀촌의 맛 우리집 추어탕. 들어간 재료는 듬뿍 친 제피가루 빼고 모두 우리집 울타리 안에서 나온 것이다. 다진 빨간 고추와 마늘은 물론, 우거지는 배추밭에서 당장 몇 포기 솎아오면 된다. 고사리,토란대는 계절을 지나며 갈무리를 해두었던 것들이다. 소금을 슬쩍 뿌려 숨을 죽인 다음 큰 호박잎..
미꾸라지는 이렇게 잡아라!(6)- 비 오는 날의 '미꾸라지 패션' 아직 산다 태풍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바람은 한풀 꺾였으나 먹구름이 지나가며 계속 비를 뿌린다. 대체로 비가 온 다음 실적이 좋았기에 오늘도 기대를 하며 미꾸라지 통발을 찾아 나선다. 논 도랑은 개울이 되어 큰 물이 휩쓸고 지나간 흔적이 역력하다. 미꾸라지 통발을 찾는데 애를..
미꾸라지는 이렇게 잡아라!(5)- 미꾸리 치어는 방생하다 수초 잡초가 우거진 바로 이 자리가 미꾸라지 치어들이 자라는 곳인듯 걷어올린 통발 속에는 치어들이 함께 가득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아직 자라지않은 새끼들은 모두 방생했다. 물밑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오늘의 총어획고이다. 여기저기 포인트를 찾아다니며 미꾸라지 통..
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2)- 자연산 토종 미꾸리 미꾸리와 미꾸라지의 차이에 대해 학설이 분분하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미꾸라지 권위자로부터 직접 들은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토종 미꾸라지는 미꾸리로, 수입 양식 미꾸라지는 미꾸라지로 부르기로 한다는 말이었다. 그 말에 따르면 오늘 잡은 미꾸라지는 분명 우리 토종 미꾸리..
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 노하우 대 공개-속보 1. 못쓰게 된 여자 스타킹을 가위로 자른다. 2. 그 속에 방앗간에서 가져온 깻묵을 한 줌씩 넣고 앞뒤를 묶는다. -작년 어느날 태안 떡방앗간 사장님이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나에게 아주 획기적인 정보였다. 3. 깻묵 주머니를 통발 속에 하나씩 넣는다. 4. 통발을 수로의 수초에 감추듯 묻어..
시월의 마지막 날에...장미 한송이 보름동안 쉬엄쉬엄 캐던 고구마는 오늘로 다 캤다. 모과나무에 거름을 날라다 부었다. 김장배추 무 쪽파 갓 상치에 물을 주었다. 추어탕 만든다길래 미꾸라지를 다듬었다. 삽도 나도 잠시 쉰다. 처마 아래엔 울타리 강낭콩이 빨갛게 여물어 간다. 노오란 강낭콩 잎사귀가 가을 햇..
미꾸라지 통발 철수 미꾸라지 통발을 오늘 철수했다. 벼베기 철이라 논바닥은 갈라지고 도랑의 물이 말랐다. 지난 여름 어느날 새벽 산보길에 동네 김 반장이 통발 놓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싶어 슬며시 따라서 처음 해본 미꾸라지 잡이였다. 서너 달 동안 추어탕을 많이 먹었다. 미꾸라지 집어..
만추의 미꾸라지 "잘 잡혀유." "아직도 나와유." 요즘 동네 사람들이 나를 볼 때 맨먼저 던지는 말들이다. 내가 통발로 미꾸라지를 잡는다는 소문은 이미 알려져있다. 논은 이미 물이 말랐기 때문에 물이 있는 수로에서만 가능하다. 수초가 적당히 햇살을 가려주면서 잔잔히 물이 흘러가는 곳을 찾아야 한다. 여전히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