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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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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뻥 청춘, 뻥튀기 50년 심성이 낙천적이다. 사교적이다. 1인 5역. 신기하게도 손과 발 따로 입 따로 언제나 변함없이 달변가다. 세월은 뻥 소리와 함께 지나간 한 줄기 바람일 뿐. 뻥 청춘 50년. 일년에 한 두번 정도는 어쨌던 뻥튀김 때문에 얼굴을 마주하니 오늘 또한 서로 반갑다. 뻥! 시계도 보지 않는다. 아예 ..
귀촌일기- 병신년, 설날이 이틀 남았다 병신년 새해 책력을 읍내 서점에서 한 권 샀더니 비로소 현관문에 붙어 있는 입춘방과 함께 설날 새 봄을 맞는 기분이 돈다. 하나하나 꼼꼼히 메모를 체크해 가며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른 다음, 재래 전통시장으로 갔다. 태안 하나로 마트의 매상이 전국에서 최상위 랭킹인 것과 태안의 ..
귀촌일기- 제철 음식으로 '감태' 감태가 제철이다. 계절 음식은 그 때 뿐이어서 제철에 되도록 먹어둔다. 이웃집에서 물감태를 가져왔다. 잘 씻어 전으로 부치면 감태 풍미가 넘치는 고소한 감태전이 되고, 감태에 물을 낭낭하게 부어 몇가지 양념에 식초를 몇 숟갈 떨어뜨리면 새콤새콤한 물김치가 된다. 감태전 감태 물..
귀촌일기- 오늘 내 카메라에 담긴 사진들 콩밭에 서서 보면 콩 밭 위로 해가 뜨고, 소나무 사이에서 보면 송림에 아침해가 걸려 있다. 기러기떼 기럭기럭 한가로이 날고 밤새껏 돌고 돈 스프링 쿨러는 숨차다. 시골의 아침은 靜中動. 바다 낚시를 간다며 빼먹고 추석 연휴다 해서 쉬고, 3주 만에 수묵화 교실에 출석했더니 붓이 손..
귀촌일기- 원봉식당,둥지식당, 어느 집 냉면이 더 맛있을까? 우리 동네 할머니급 아주머니들은 여전히 '그 집'이라고 말했다. "읍내 나간 김에 냉면 먹었씨유." "가게 이름이 뭐유?" "모르유, 맨날 그 집에 가니 그 집 허면 다 알어유." "어디 있어유?" "아,시장통, 거기있잖유.거기..." "냉면 잘 해유?" "그 집 냉면이 제일이유." 도무지 그 식당을 알 수 없..
귀촌일기- 감태의 추억, 매생이와 감태는 다르다 오늘 읍내서 만난 감태가게 주인장이 울쌍이다. 예년 같으면 우리 동네 사람들이 만들어 온 감태를 기름 바르고 소금 간을 해서 밤낮 없이 구워내는 단골가게인데 내내 놀고 있다. 올 겨울에는 단단히 한몫할 셈으로 감태 굽는 기계, 대형 보관 냉장고 등 감태 설비를 신품으로 갖췄는데 ..
귀촌일기- 우리 시대의 마지막 '뻥!' 소소한 신변잡사까지 줏어섬기기가 뭣하나 어쩔 수 없다. 주전부리 이야기다. 군것질하곤 담을 쌓은 나도 예외가 딱 하나 있다면 '뻥'이다. 몇년 전, 한동안 열심히 튀겨다 먹다가 싹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최근에 와서 도졌다. 강냉이 틔김. 한번 입에 댔다하면 입안이 까칠하도록 끝장을 ..
귀촌일기- 모종시장에서 재회 하마나하마나 하며 기다리는 모종시장이었다. 해마다 몇번이나 헛걸음을 친 끝에야 모종시장을 만났다. 올해는 왠일인가. 멀었거니 생각했던 모종시장이 열려있었다. 4월이 꽉 차야 겨우 열리던 모종시장이었다. 읍내 나간 김에 설마하며 들른 참이다. 벌써 사흘 되었단다. 매화,개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