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이 낙천적이다.
사교적이다.
1인 5역.
신기하게도 손과 발 따로 입 따로
언제나 변함없이
달변가다.
세월은 뻥 소리와 함께 지나간
한 줄기 바람일 뿐.
뻥 청춘 50년.
일년에 한 두번 정도는
어쨌던 뻥튀김 때문에 얼굴을 마주하니
오늘 또한 서로 반갑다.
뻥!
시계도 보지 않는다.
아예 없다.
감(感)이다.
요즘 명장, 달인, 명인이 너무 흔해 빠진 세상이라
굳이 그런 통속적인 칭호가 번거로울 뿐.
태안읍내 재래시장 시장통 주변에는,
기동력을 자랑하는 차량 식이든 건물 가댕이에 덧대어 지은 무허가 류의 판잣집이든
크고 작은 뻥튀기 집이 유난히 많은데,
뻥 한방에 천원이 더 비싼데도
손님들이 꼬빡꼬빡 이 영감님한테 줄을 서서 몰려드는 이유는
무심코 가져온 옥수수, 쌀, 콩, 보리, 무말랭이 까지도
말라도 그만, 덜 말랐으면 덜 마른대로,
외국산이냐 국내산이냐 특성도 한눈에 간파하고,
다만
어떻게 먹을 거냐, 예를 들어
'오꼬시'를 할거냐, 과줄을 할 거냐, 그냥 먹을 거냐... 한마디 묻고는
일사천리로 척척 알아서 튀겨주기에
더없이 편하단다.
맛있단다.
오늘 쌀강정, 콩강정도 그래서
맛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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