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 문 앞에 화장지가 어느날 산더미같이 쌓여있으면
농협 출자금 배당 받는 날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우리 태안농협이 리 단위로 다니며 조합원들에게
'결산 운영공개' 하는 날.
오늘은 3.1절 공휴일인데도
이것도 농산데 농사에 무슨 노는 날이 있으며
배당금 준다는 데 쉬는 날이 있냐는 듯
단연 참석율 100%다.
일일이 나눠주는 '배당금 지급 통지서'를 보기 전에
<태안 농협소식> 첫 쪽을 열어보는 편이 배당율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빠른 길이다.
2013년 6.2%
2014년 5.6%
2015년 4.92%
2016년 4.18%
은행 정기예금 이자보다 2% 더 얹저주기에
입을 굳게 닫고 다들 말이 없지만
해마다 줄어드는 배당금은 서운하다.
"올해두 마늘 값 수매나 잘 해주슈!"
조합장님의 긴 인삿말 뒤끝에 우리 마을 여성 조합원 한분이
찰떡같이 덧붙이는 희망사항이다.
농사짓는 조합원들의 최대 관심은 뭐니뭐니 해도
까다로운 등급 판정을 통과하여 값을 잘 받아야 하는
벼,마늘,고추,땅콩 수매가이다.
나는 벼, 마늘 수매에, 고추 건조를 잘 해야할 일도 없어
건선건성으로 듣고 넘어가는데,
올해 '조합원을 위한 환원사업'의 하나로
18만 원짜리 대상포진 접종을 무료로 시켜주겠다는 공지사항이
귀에 들어왔다.
때가 선거철이 가까운 지라
줄줄이 예비후보들이 다녀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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