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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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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크리스마스 트리는 있고 캐럴은 없다 땅거미가 질 무렵에 나선 길이다. 읍내 태안 밤거리. 크리스마스 트리가 차분하다. 캐럴은 어디에도 없다. 고요한 밤. 전파상 앞을 지나노라면 주둥이를 길게도 내민 스피커에서 귀따갑게 듣든 그 시절의 캐롤은 이제 내마음의 먼나라 이야기.
귀촌일기- 선거의 계절, 태안 장터 유세
귀촌일기- 버스 타고 한달, 생맥주도 한잔 이번 주말엔 새 달구지가 온다네. 지난달 23일부터 오늘까지 거의 한달동안 차 없이 지냈다. 생각보다 길었다. 불편함이야 없진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견딜 만 했다. 많이 걸었다. 마을버스를 이용했다. 어쩔 수 없어 택시도 몇 번 탔다. 활력소는 일상의 자그마한 변화에서 온다. 어제도 ..
귀촌일기- '뭐 허다...' 모종아줌마의 핀잔 야콘 캐낸 자리에 양파를 심었다. 그저께 읍내 나간 김에 양파 모종 한 단을 사왔다. 시장통을 지나다 모종을 팔고있는 아줌마를 만나기 때문이다. 대뜸 단골 모종 아줌마 왈: "뭐 허다 이지 심어유?" "허,그리 됐슈..." 무슨 죄지은 사람처럼 내가 대답했다. 피차 아귀가 안맞는 대화였다. ..
읍내 회동 유감 순연된 연말 신묘 송구 모임이 임진 새해로 넘어와 신년회가 되었다. 해넘이 해맞이 뭉뚱거려 지난 주말 와서야 가까스로 저녁 모임 다리를 놓았다. 색동 미술학원 유화반에 마지막으로 얼굴 내민 건 작년 유월 쯤이다. 알팡한 농삿일을 핑계댔지만 서산에 해 떨어지고나면 당최 ..
자주 양파 심기 태안읍내 조석시장을 들렀다. 한창 양파 모종시장이 서 있었다. 육쪽마늘과 양파 심을 때다. 금년 농사는 이것으로 마감이다. 양파 모종 두 단을 만원에 샀다. 자주 양파다. 뿌리에서 보라색이 선명하다. 단골 모종 아지매는 흰 양파 뿐이어서 어쩔 수 없이 옆 아주머니의 자주 양..
배추모종 아줌마 읍내 나간 김에 며칠 전에 사온 배추 모종에 대해 내가 불만을 표시했다. 우선 보아 촘촘하길래 자세히 보지않고 들고왔더니 모종판 중간중간에 빈자리가 많아 갯수가 턱없이 모자랐던 것이다. "그럼 안돼쥬. 이거 드릴께." 당장 배추 모종판 하나를 집어들더니 가위로 씩씩하게 반을 툭 잘라 파란 비..
미꾸라지 잡으러 마침 미꾸라지 통발이 몇 개 생겼다. 얼마 전 우리동네 김 반장이 통발로 미꾸라지 잡는 걸 본 후 읍내 장에 나가면 통발 몇 개를 사올가 하던 차에 버갯속영감 댁에서 여섯 개를 얻어왔다. 미끼는 복잡하게 만들 필요없이 개 사료를 쓰면 된다고 내게 일러주었다. 당장 집 뒤 바닷가 쪽에 있는 논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