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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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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상추농사의 시작 어제, 참 오랜 만에 재래시장 골목을 들렀던 거다. 모종 아지매 얼굴도 반갑지마는 김장배추 모종이 나왔다. 아직 김장배추는 일러서, 얼굴 마주친 값으로 상추 모종이나 살 가 하다가, 마음 고쳐먹고 빈 손으로 돌아왔다. 철 지난 파프리카를 걷어내고, 이른 아침부터 땀 흘려가며 오늘 ..
귀촌일기- 찬 바람 부는 이런 봄날엔... 읍내 나가면 제법 거창하게 오늘 뭘 먹을 가 하다가 결국 낙착되는 곳. 재래시장 돌아앉은 골목 안. 오늘도 어쩌다보니 때늦은 점심이어서 발이 저절로 간다. 아무 말 없어도 '며느리' 주인장이 오소리감투 따로 썰어 한줌 슬쩍 얹저준다. 오늘같이 구름 끼고 바람 불어 을씨년스런 날에는..
귀촌일기- 눈발 날리는 날엔 '시어머니 며느리 전통순대국'을... 무릇 음식점이란 시끌벅적해야 한다. 순서를 기다리며 붐비는 그 맛에 그 집을 찾게 되는 것이다. 재래시장통 저 안쪽에 있는 '시어머니 며느리 순대집'이 그렇다. 오늘같이 눈발이 날리는 날. 찾아오는 사람들은 보나마나 모두 단골손님들. 오늘 처음 보는, 대학 수험이 끝났을 법한, '손..
귀촌일기- 제철 주꾸미가 맛있는 이유 "참,돈 값 없네요." 읍내 재래시장 어물전을 돌아나오며 집사람이 하는 말이다. 명색이 '주꾸미 축제'를 한다는 고장에서 주꾸미란 주꾸미는 몰려든 관광객이 다 걷어잡수셨나 주꾸미 값이 내릴 줄 모른다. 제철 주꾸미 맛 한번 못보고 지나갈 수 없다 하여 1키로에 35.000원을 주고 샀다는..
귀촌일기- 제철 음식으로 '감태' 감태가 제철이다. 계절 음식은 그 때 뿐이어서 제철에 되도록 먹어둔다. 이웃집에서 물감태를 가져왔다. 잘 씻어 전으로 부치면 감태 풍미가 넘치는 고소한 감태전이 되고, 감태에 물을 낭낭하게 부어 몇가지 양념에 식초를 몇 숟갈 떨어뜨리면 새콤새콤한 물김치가 된다. 감태전 감태 물..
귀촌일기- 모녀3대 2박3일 동행기 철 지난 김장은 체험학습용으로 리바이벌. '나, 감 땄다!' '이건 박하지야.' 이른 시간에 찾는 손님들의 발길마저 뜸해 읍내 재래시장통은 추웠다. 펄펄 살아있는 꽃게는 집에 오자마자 꽃게무장(꽃게무침)이 되었다. '운전기사님' 바지가 후지다는 막무가내 압박에 뜻밖의 새 골덴바지 하..
귀촌일기- 오늘 내 카메라에 담긴 사진들 콩밭에 서서 보면 콩 밭 위로 해가 뜨고, 소나무 사이에서 보면 송림에 아침해가 걸려 있다. 기러기떼 기럭기럭 한가로이 날고 밤새껏 돌고 돈 스프링 쿨러는 숨차다. 시골의 아침은 靜中動. 바다 낚시를 간다며 빼먹고 추석 연휴다 해서 쉬고, 3주 만에 수묵화 교실에 출석했더니 붓이 손..
귀촌일기- 순무,배추 심는 날 일년 열두 달에 겨울 몇 달 빼고는 만나는 사람. 읍내 단골 모종아줌마. 좌판은 봄 한철이 화려했다. 대파,고구마 순 정도로 더위를 한가하게 보내며 김장배추 모종의 가을 대목을 기다린다. 이맘 때면 배추 모종이 나올텐데 하며 들렀더니 당진에서 왔다나 어쨌다나 하면서 뜻박에 순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