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맛비

(32)
귀촌일기- 파란 도라지꽃, 내일은 몇송이나 피려나 능소화 휘늘어진 사이로 해가 졌다. 초저녁부터 개구리는 목청을 가다듬는다. 모내기 할 무렵에 밤새 그토록 울어대더니 한동안 뜸했다. 소리도 묻히는지 들짐승,산새 쫒는 콩밭 대포소리가 오늘밤에는 들리지 않는다. 포강 계곡을 타고 올라오는 개구리의 합창이 비로소 청아하다. ..
이렇게 화끈할 줄 몰랐네, 하룻 만에 어제 새벽까지 억수로 퍼붓던 비였다. 바람 잘날 없는 바닷가인데다 집터가 언덕배기라 창대비에 마파람까지 보태면 맘을 졸인다. 장마전선이 내려간다더니 긴가민가 했는데, 한나절을 넘기며 수꿈해지더니 하늘이 파랗게 한없이 높아졌다. 오늘 새벽에 동창이 밝아오는 걸 보니 장마가..
비 온다는 말, 정말이야? 비, 장마가 지기 전에 감자부터 캐야 한다. 비, 장마가 오기 전에 고구마 순을 놓아야 한다. 비 온 다음에는 땅이 굳어져 힘이 더든다. 제주도 근처에서 장마전선이 오락가락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장맛비다. 나 뿐만 아니다. 밭에 너부러져있는 양파도 거둬들..
아침 식전에 햇살이 대문에서 밀려온다. 오늘 하루 반짝 해다. 내일부터 장맛비가 크게 온다는 일기예보가 라디오에서 요란하다. 일어나자마자 며칠 전에 갖다둔 고구마 순을 다듬었다. 자칫 오늘 뜨거운 햇볕에 시들어버리면 안된다. 비가 오기 전에 우선 이것이라도 심어야겠다. 어제 감자 캔 자리에 고구마를 ..
감자 캐기 팔봉산 자락은 물안개가 서서히 걷힌다. 내려다보이는 도내수로 간사지는 검은 구름이 두터우나 바람은 없어 평온하다. 태풍은 지나갔으나 장마전선이 또 올라온다. 아직 캐지못한 감자가 걱정이다. 지난 주말 감자 캐기로 하고 왔던 서울서 친구들은 비바람으로 감자밭에 얼씬거리지도 못했다. 마음..
장맛비의 하루 서울 나들이에서 돌아오자 마자 억수, 된비를 만났다. 팔봉산 능선에 걸친 먹구름이 심상치않다. 도내수로도 이미 황토색이다. 여기저기 할 일만 보인다. 뇌성 폭우에 바람까지 쳐서 옥수수와 야콘이 쓰러졌다. 고추도 줄을 매 주었건만 비스듬히 드러누었다. 비 그치면 하기로 하고 우선 수건포로 밭..
빗속의 시간
감자 줄기가 슬슬 마르길래 오늘 아침에 두어 포기씩 살짝 캐보니 제법 영글었다. 3월 9일 심었으니 거의 100일 만이다. 하지 감자라는데 시절이 어김없다. 흰 감자가 세 이랑. 자주 감자가 한 이랑이다. 다음 주에 할 일이 예약되었다. 그런데 장마가 올라온다는데 어쩐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