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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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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란 오늘로서 토란을 모두 캤다. 8년 동안 꾸준히 심어온 작물 중에 하나가 토란이다. 여름내내 내 키 정도로 자라는 바람에 정작 토란알은 작지 않을 가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다. 캐보니 말대로 알토란이다. 장마 덕을 본 유일한 작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열대식물이라 성장기에는 물을 자주 주어야하는데..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 가을이 빠르게 지나간다. 해는 점점 늦게 뜨고 햇살에 비치는 그림자는 점점 길어지기만 한다. 농촌의 일상이야 하루 이틀에 달라질게 없다. 그러나 맘이 급해진다. 둘러보면 키우고 갈무리하고 정리해야 할 들이 온통 깔려있다. 서둘러서 될 일도 아니다. 배추,무,쪽파,갓 김장거리 채소는 하루가 다..
박과 뒤웅박 박 하나가 영글어 간다. 올들어 첫 박이자 마지막 박이다. 처마 밑 차양 아래로 뻗어간 박 줄기에 언제 열린지 몰랐는데 박이 커지자 아래로 처지기 시작했다. 뒤웅박 속에 넣어두었던 박씨를 봄에 꺼내 모종을 키워 이웃에 나누어 주기도 했다. 줄기는 무성하고 초여름부터 박꽃이 많이 피었다. 그러..
잡초의 전성시대 여름내내 사흘드리 비가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잡초가 살판났다. 그동안 두어 번은 예취기가 지나갔어야 했다. 게다가 시동을 걸 때마다 말썽을 피워 곤혹스럽다. 예취기에 기름을 잔뜩 채우고 어깨에 졌더니 새삼 무겁다. 한여름 밭일은 그나마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 낫다는 걸 알았다. 땀..
더덕, 더덕꽃 한번 보실래요 요새, 더덕꽃이 돌아앉아 조용히 요란하다. 장마에다 태풍, 비바람 불어대는 사이에 그 자태를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볼수록 오늘 수더분하다.
텃밭 풍경 오늘 비가 우선하길래 오랜만에 채마밭을 가보았다. 새삼 눈에 띄는 게 있다. 가지,찰토마토,대추토마토,조선오이 노각,옥수수. 장마통에도 부지런히 자라고 익어간다. 궁금해서 옥수수를 하나 따보았다. 아직 덜 익었군.
장마의 후유증 고구마를 다 심었다. 충청도 여기 말로 '고구마 순을 다 놓았다'. 남도를 강타한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한다니 또 마음이 급했다. 이른 새벽이 그나마 나았다. 한낮이 되자 습기 찬 지열에 코앞에 차 숨을 헐떡이면서 어쨌던 마쳤다. 보름 전에 모두 했어야 했던 일 들이다. 후배들이 서울서 내려와 감자..
고구마 심고 감자 캐고 겨우 넉줄 감자밭이라도 안도내 우리 동네서 감자밭으론 큰 편이다. 안도내는 주로 고구마로 감자는 집에서 먹을 만큼이지 즐겨심지않는다. 나는 해마다 감자를 캔 다음 고구마를 그 자리에 심는데 올해같이 장마가 겹치면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않다. 지금 감자밭에는 캐야할 한 줄이 아직 남아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