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초

(186)
일상 열시 이후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흐릿하던 하늘에서 그 때부터 햇살이 살아난다. 오늘도 이마 벗겨지겠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간사지 너머 산등성이 흰 뭉게구름에 하늘 가운데는 이미 쪽빛이다. 오늘은 여덟시부터 동밭의 잡초를 맸다. 가지, 토마토, 들깨가 있다. 열흘 전에 매줬는데 어림없다...
장마전선 비를 기다렸다. 장마전선이 올라온다길래 말리던 마늘도 현관 안으로 들여 놓는 등 미리 이런저런 단속을 했다. 남부지방은 집중호우라는데 여긴 오는둥 마는둥 몇 방울 또닥거리다가 지나갔다. 비가 좀 와야 한다. 얼마 전에 심은 고구마도, 지금 막 싹이 트는 서리태를 봐서 한 줄기 비가 지나갔으면..
잡초로 잡초를 쉬는 날은 있어도 노는 날은 없다. 오늘같이 종일 안개비가 내리는 날엔 할 일이 또 하나 있다. 잡초 제거다. 쉬어쉬엄 비가 내려 땅이 부드러워졌다. 어느 작물이든 잡초와 전쟁까진 아니더라도 몇 번의 승부는 필수다. 적당한 시점에 슬쩍 제압해두어야 나중이 쉽다. 하루 이틀 사이 때를 놓치면 잡초..
목표 200kg 올해는 매실이 잘 되었다. 추위가 기승을 부려 걱정을 했다. 작년에는 35kg였다. 이달 말에 딸 예정이다. 200kg는 나의 희망사항.
잡초 잡초가 제철을 만났다. 사 나흘이 멀다하고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모습으로 만난다. 뿌리 채 뽑기보다 대충 줄기를 훑어준다. 그것이 거름이 되고 수분 증발도 막아주기 때문이다. 잡초와 과수. 상생이냐, 상극이냐. 뿌리와 뿌리끼리 아마 공생인 듯.
더덕 공부 하루 종일 더덕과 씨름했네요. 갑자기 그저께 이 오봉님이 보내주신 더덕 육묘때문에 오늘 땀깨나 흘렸습니다. 주신 성의와 더덕 육묘에 대한 예의는 차려야지요. 육묘의 머리에는 새싹 눈이 달려있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공부도 했습니다. 농업기술 전문가분들의 가르침은 초보자들에게 뜬구름..
사래 긴 밭 언제 갈려하나니 오전에 동밭(동쪽 편에 있는 짜투리 밭)을 수건포로 뒤집었다. 벌써 잡초의 기세가 예사롭지않다. 올해도 한 판 승부는 불가피. 차가운 날씨에 땀이 난다. 건들바람에 흙 내음이 싱그럽다. 오후엔 하우스 안에 보온 온상을 정리하고 퇴비를 듬뿍 갖다붓고 적치마 상추 모종을 이식했다. 오늘 끝내지 못..
햇살 가을 햇살은 천량이라고 합니다. 역시 옛말이 맞습니다. 따끈따끈 하나 끈적거리지 않는 가을 햇살이 보드랍습니다. 처서가 지나자 모기 떼의 극성도 한결 갔습니다. 아침 저녁 서늘 바람에 입이 삐뚜러졌는지 한 여름 만 못합니다. 그래도 추석 송편은 먹고 가겠다고 하는군요. 해변가 모기는 역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