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초

(186)
미꾸라지 잡으러2 미꾸라지 잡는 게 쉬운 줄 알았다. 첫 날, 집 뒤쪽 바닷가 쪽 논은 완전 실패. 다음날 아침에 가보니 통발 여섯개에 한 마리도 없었다. 둘쨋날은 장소를 앞뜰 간사지 논으로 바꾸었다. 통발 여섯개를 여러 군데 다양하게 묻어놓아 보았다. 약간 흐르는 도랑, 수초 속 고인 물, 깊은곳, 얕은 곳... 간밤에 ..
텃밭 풍경 오늘 비가 우선하길래 오랜만에 채마밭을 가보았다. 새삼 눈에 띄는 게 있다. 가지,찰토마토,대추토마토,조선오이 노각,옥수수. 장마통에도 부지런히 자라고 익어간다. 궁금해서 옥수수를 하나 따보았다. 아직 덜 익었군.
장마의 후유증 고구마를 다 심었다. 충청도 여기 말로 '고구마 순을 다 놓았다'. 남도를 강타한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한다니 또 마음이 급했다. 이른 새벽이 그나마 나았다. 한낮이 되자 습기 찬 지열에 코앞에 차 숨을 헐떡이면서 어쨌던 마쳤다. 보름 전에 모두 했어야 했던 일 들이다. 후배들이 서울서 내려와 감자..
파라솔 펴다 장맛비가 멈칫한다. 아침나절 내내 짙었던 물안개가 걷히니 범람했던 간사지 수로도 정상을 되찾았다. 찔끔찔끔 캐다마다 한 감자도 감자지만 양파, 마늘을 오늘에야 거두었다. 양파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말리고 육쪽마늘은 처마 밑에 매달았다. 대파 밭에 웃자란 잡초 제거는 그나마 땅이 말랑한 지..
귀촌일기- 잡초인가 채소인가 민들레가 잡초인가. 초봄부터 민들레는 식탁에 등장하는 주요 채소다. 살짝 그늘에 가려져 자란 민들레잎은 참 부드럽다. 뿌리는 깨끗이 씻어 말려두어 일년내내 음료수로 달여먹는다. 쑥, 머위가 잡초인가. 비름이 그렇고, 솔쟁이, 웅구가 그렇다. 논두렁 돌미나리, 갯가의 나문재도 마..
고향무정
아주까리 등불 오늘 태안 모종시장에서 아주까리를 만났다. 내가 어린 아주까리를 알아본다고 모종 아지매가 되레 신기해 한다. 요새 아주까리 모르는 사람 많다나. ---산 넘어 아주까리 등불을 따라, 저멀리 떠나가신 어머님이 그리워.... 물방아 빙글빙글 돌아가는 석양길, 날리는 갈대꽃이 너를 찾는다. (아주까리 ..
똘 치고 북돋우고 요즈음 시간이 나는대로 땅을 판다. 뽀얀 김이 솟아오른다. 이 맘때면 늘 풋풋한 흙냄새를 가다려왔다. 겨우내 웅크렸던 심신이 땅 냄새에 풀린다. 짜투리 땅은 수건포로 파서 뒤집는다. 삽질 밖에 도리가 없다. 금방 끈끈하게 땀이 난다. 입었던 옷을 하나씨 벗어 옆에 있는 매실나무 가지에 걸쳐놓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