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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春)

똘 치고 북돋우고

 

요즈음 시간이 나는대로 땅을 판다. 뽀얀 김이 솟아오른다. 이 맘때면 늘 풋풋한 흙냄새를

가다려왔다. 겨우내 웅크렸던 심신이 땅 냄새에 풀린다.

 

 

 

짜투리 땅은 수건포로 파서 뒤집는다. 삽질 밖에 도리가 없다. 금방 끈끈하게 땀이 난다.

입었던 옷을 하나씨 벗어 옆에 있는 매실나무 가지에 걸쳐놓는다. 

 

 

오늘 동밭을 끝으로 팔 땅은 일단 모두 파두었다. 심을 모종은 하우스 안에서 새싹이 나기

시작했다.

 

 

                                                                                애호박(위), 옥수수 싹(아래)

 

지난 번에 로타리 친 다음 남아있는 일이 하나 있었다. 똘을 치는 일이다. 똘을 만들면서

파낸 흙으로 밭이랑을 북돋우었다. 담부랑 고치고 똘 치는 일은 농촌에서 요즘 할 일이다.

지난해 잡초가 엎쳐 말라붙어있는 데다 다시 나는 잡초가 엉기면 물 내려가는 도랑이

좁아진다. 지금 큰 비야 올리 없지만 자칫 늑장부리다 작년처럼 코 다친다. 밭둑 가장

자리가 밤새 2백미리 폭우에 실없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뒷 마무리를 하고나니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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