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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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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만당 그건 백합이었다. 안마당에서 서재로 돌아가는 모퉁이. 향기가 먼저 밀려와 돌아보니 백합이었다. 늘 그자리를 고수한다. 있는 줄 없는 줄 모르게 올라와 어느 새 훌쩍 커버리는 꽃대. 하루 사이에 주렁주렁 매달렸다. 마당은 향기로 가득하다. 그러고 보니 대문간 길목에도 하나 있지.
절로절로 첫 마디오이. 볼수록 기다린 맛이 절로 난다. 생된장, 보리밥에 물 말아, 오이 한 개 추가로다. 오뉴월. 흘린 땀을 이로 인해 씻는구려. 내일 모레엔 풋고추가...
복분자 주 담그기 고창에서 복분자가 왔다. 친지가 해마다 이 맘 때면 직접 가져온다. 복분자 술담그기는 장마가 오기전에 꼭 해야하는 연례행사다. 올해도 복분자 20kg. 독 2개를 잘 씻어 말려둔다. 10kg 씩 복분자를 주머니에 담는다. 1.5kg 씩 설탕을 붓는다. 주머니를 잘 꿰매고 독에 넣는다. 이틀동안 숙성시킨다. 준비된..
달팽이 사랑 -우린들 사랑이 어찌 없겠소. -이른 새벽인데... 함부로 카메라 갖다대지 마소. -이왕이면 폼나게 한장 찍어주소.
농부사시사 도내. 알만 한 사람은 안다. 겨울. 눈 내리고 봄. 꽃 피고 여름. 비 바람 치고 가을. 거둔다. 또 겨울. 눈 내리고 봄. 꽃 피고 여름을 지나 가을. 또 거둔다. 봄 여름 가을 겨을을 누가 모르랴.
물거품 파도는 포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밀물이 나갔던 자리는 물거품이다. 바다는 늘 물거품을 두고 간다. 이른 아침. 오늘도 다름없이 두고 갔다.
니 한잔 할래 오뉴월 무더위. 막걸리 통은 발 아래 쌓이고 뚜껑은 위에 가지런하다. -니도 한잔 묵을래.
누가 더 이쁠가 가로등 아래 야화. 장미. 한낮 뙤약볕 아래. 호박꽃. 누가 더 예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