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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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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이제 자주양파를 캘 때다 양파도 암 수가 있다. 작년 늦은 가을에 심어 겨울을 넘긴 자주 양파. 무려 아홉 달이다. 봄이 되어 온갖 풀들과 어울리며 자랐다. 비대기를 지나 이파리가 마르는 두어 주일 뒤 캐면 된다. 오늘 우선 하나 캐보았다.
귀촌일기- 쑥개떡 쑥은 우리집 쑥이야! 농약,제초제가 친환경면에서 개량이 되었다고는 하나 농약은 농약이다. 농사에서 농약은 어쩔 수 없다. 해충이나 잡초의 내성이 강해짐에 따라 제충제, 제초제의 약성도 경쟁적으로 연구 개발해서 더 올라가기 마련이다. 농로를 가다보면 농약의 빈병들이 굴러다닌다. 모내기를 앞두고 ..
귀촌일기- 어린 것은 아름답다 농부는 모내기를 앞두고 작년에 넘어온 마른 잡초 논둑길을 정리한다. 예초기로 잘라낸 자리에 참고 견디어 드디어 배동 터지는 소리. 기특하다.
귀촌일기- 바지락 조개는 국물 맛을 남긴다(1) 화려한 트롯 음악에 뒤따라 나오는 어촌계장의 목소리... 고물단지 스피커인데다 풍향에 따라 잘 들렸다 안 들렸다 한다. 나는 맨손어업 면허는 소지하고 있지만 어촌계원은 아니므로 일쑤 '오늘 또 무슨 작업이 있나보다' 하는 정도로 지나간다. 올 들어 처음 어촌계 바지락 조개밭을 이..
귀촌일기- 영변의 약산 진달래... 영변의 약산 진달래가 그렇게나 고울가. 수더분해서 아름답기는 도내리 오솔길. 진달래 꽃길. 오늘도 걸었다. 뒷짐 지고 걸었다. 바람 불어 좋은 날.
귀촌일기- 산새, 들꽃 이름 외우기 꽃 이름 새 이름을 척척 들추어 아시는 분들을 만나면 신기하기도 하고 존경스럽다. 메꽃을 나팔꽃인 줄 알다가 서울서 내려온 초등학교 손녀한테서 배워 메꽃인 줄 비로소 알 정도로, 귀촌 십 수년이 무색하리만큼 들꽃에 대해 아는 게 없다. 이맘 때면 산야에 수없이 피어나는 들꽃들. ..
귀촌일기- 풀만 먹고 사나? 첫 부추. 좋은 줄 알고 먹으면 재미있다. 두 내외가 먹어봐야 얼마 먹나... 한끼 먹을 만큼만 그때그때 후딱 가서 조달하면 그만이다. 이게 농촌이고 시골 생활이다. 웰빙이니 로하스... 로컬 푸드니 어쩌고 하는 말은 몰라도 된다. 언제 자랐는지 아랫밭 둔덕에는 두릅이 기다리고 있다. 사..
귀촌일기- '민들레 영토'의 봄 이해인의 시 '민들레의 영토'에 이런 귀절이 있다. ... 太初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眞珠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 내가 요즘 닳도록 다니는 오솔길 길 가운데 민들레가 자라고 있다. 모질게도 긴 겨울에 주눅이 들었음인가. 되바라지게 땅에 딱 붙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