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의 시 '민들레의 영토'에
이런 귀절이 있다.
...
太初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眞珠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
내가 요즘
닳도록 다니는 오솔길 길 가운데
민들레가 자라고 있다.
모질게도 긴 겨울에
주눅이 들었음인가.
되바라지게 땅에 딱 붙어 있어
민들렌 줄 모르고 밟고 다녔다.
새삼 뒤늦게야
민들레였다.
마늘밭에 김을 매다가
민들레 두 그루.
나는 여느 잡초처럼
뽑지않았다.
꽃대가 올라오고
하얀 민들레 꽃으로
태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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