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취기

(38)
이게 뭘꼬? 수세미오이? 매실밭의 건초덤불 잡초를 잘라내며 정리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이것...? 심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씨앗이 묻어와 저절로 나서 자란 것이다. 매실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두 개, 몸이 무거워져 땅에 누워있는 하나, 모두 셋이다. 애써 심어 가꾸는 작물보다 어디서 날아온 녀석들이 튼실할 때가 많다.
기선제압? 잡초 동서로 수내수로가 가로지르는 앞뜰은 모내기가 한창이다. 나는 하루종일 제초 작업을 했다. 장독 마당, 윗밭, 아랫밭 계단을 오가며 풀을 깎는 하루였다. 갈수록 기세등등해지는 잡초. 더 이상 기고만장해지기 전에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게 때가 있는 법. 더 이상 방치하면 통제불능이다. 좀 더 일찌감치 풀을 깎는다 하면서도 모종 심느라 미뤄왔다. 하루 종일 예취기를 들고서 잡초와 씨름을 했다. 잡초의 저항이 거셌다.
귀촌일기- 한가할 때면... 잔디 반 잡초 반. 올해로 벌써 세 번째 마당에 풀깎기다. 시원해졌다. 이번에는 집 주위도 깎았다. 어수선한 잡초 사이로 오죽 죽순이 어느새 자라서 내 키를 두 배나 넘겼다. 마땅히 별 할일이 없으면 느긋히 풀이나 깎자.
귀촌일기- 제초제와 예초기,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앞뜰 논길을 가다보면, 오른쪽은 제초제를 살포했기에 잡초들이 누렇게 말랐고 왼쪽은 예취기로 잘랐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논두렁의 잡초를 제어하는 방법은 두 가지. 제초제를 뿌린다. 예취기로 자른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는 논 주인이 알아서 할 일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
귀촌일기- 농사란 무엇인가...물과 잡초 햇살이 동쪽 마당에 길게 비껴뜨는 날일랑 찜통 폭염 징조다. 웬만 하면 손 놓고 좀 푹 쉬고 싶다. 누군들 오뉴월 이 삼복에 움직이고 싶겠는 가. 농사는 '물'과 '잡초'다. 요즘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손놓고 쉬면 나중에 몇 배 힘 들다. 새벽에 출근을 하면 채마밭에 물주는 일이 맨 먼저 ..
귀촌일기- 농촌에 살으리랏다 뙤약볕이 나날이 다르다. 아침해가 동쪽 하늘에 머물어 있을 때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어제 사다둔 대파 한 단을 심었다. 일년내내 두고두고 즐겨먹는 대파인지라 심다보니 이왕지사 더 심어야겠다 싶어 읍내로 달려나가 다시 두 단을 사왔다. 오늘은 대파 석단 200 개 심는 걸로 하루해가..
귀촌일기- 뱀과 잡초 나는 싫어도 자연의 조화는 어쩔 수가 없다. 그저께 동쪽 마늘밭에서 김을 매다가 올들어 처음 뱀을 만난 것이다. 예년 같으면 5월에, 때로는 유월에 가서야 사람을 놀래키는 데 올해는 참 빠르다. 조마조마 하면서도 단 한번도 상면하지 않는 해가 더러 있긴 하지만 올해는 4월에... 무슨 ..
귀촌일기- 신문 읽는 날은 노는 날 잠자리가 보인 지 오래되었다. 부지런히 날기만 하던 잠자리가 앉았다. 잠자리도 쉬고 싶은가 봐. 나도 쉬었다. 탈의실인지 서재인지. 서재에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신문을 읽었다. 쌓아두었던 신문이다. 한 뭉치 쑥 뽑았더니 4월치다. 구문이다. 읽을 게 너무 없다. 대충 읽고 던지기 바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