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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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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중 그 향기는 또 어땠던가. 가을 들어 한동안 흐드러지게 피었던 축대 틈새의 황국도 시들해졌다. 밭둑 가생이에 여기 저기 기세좋던 개망초 무리도 어느틈에 이젠 갔다. 반짝반짝, 오늘 야콘을 캐다 고랑에 잡초 덤불서 나온 까마중. 그리고 한떨기 까마중 하얀꽃잎. 오랜만일쎄. 이 늦은 가을에.
천안에서 날아온 '야콘 소식' 오늘도 하얗게 무서리가 내렸다. 서리가 내린 날은 바람이 없고 따뜻하다. 서리는 꼭두새벽에 내린다. 이른 아침에 밭에 내려가보니 어제까지 쌩쌩하던 야콘 이파리가 풀이 죽었다. 이젠 야콘을 캘 때다. 마침 오늘 천안에서 '야콘 소식'이 들려왔다. 집사람 친구분이다. 지난 봄에 우연찮게 야콘 모종 몇 개를 택배로 보내드렸는데, 방금 캤더니 땅 속에서 '대왕 야콘'이 나왔다는 말씀. 이런 소식이 희소식이다.
땅콩을 심는 뜻은? 도내수로가 가로지르는 앞뜰. 언덕바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들녘은 모내기 준비로 한창이다. 쓰레질하는 트랙터 엔진 소리가 한동안 숨가쁘더니 조용하다. 잘 닦아놓은 체경 같다. 모내기를 앞두고 모판을 논 가장자리에 한줄로 가지런히 내다놓았다. 어린 볏모를 대엿새 논에 적응시..
올해 농사계획(6) 귀촌부부, 야콘 심고 대파 심고 오늘로 읍내 모종시장을 네번 째로 다녀왔다. 모종을 한꺼번에 심을 수 없으므로 해마다 서너 차례는 다녀온다. 오늘 사온 모종은 대파와 옥수수와 땅콩이다. 땅콩 모종은 며칠 전에도 한 판을 사왔는데 오늘도 한 판 더 추가했다. 대파는 채마밭에 빠질 수 없다. 모종을 사다 길러놓으면 ..
집 떠나는 야콘 모종 야콘 모종을 몇 개 보내달라는 분에게 오늘 우체국 택배로 보냈다. 3주 전에 야콘 뇌두에 싹을 잘라 모종컵에 기른 첫 모종이다. 그동안 이렇게 자랐다. 어린 모종을 포장하기는 처음으로 해보는 일이라 잔뜩 신경이 쓰인다. 먼 길을 가서 뿌리를 내리고 잘 살아야 할텐데.
야콘 모종만들기 3일째 하우스로 출근해서 먼저 보온온상의 비닐 덮개를 걷어내면 방울방울 맺혀있던 물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며 흙냄새를 품은 열기가 물씬 다가온다. 상쾌하다. 사흘동안 야콘 모종을 만들었다. 비닐하우스에 앉아 모종 작업을 하노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무념무상. 첫날 만든 모종은 이..
귀촌일기- 오늘부터 <야콘 모종 만들기> 귀촌일기란, 때론 반복의 일상이다. 야콘 모종을 만드는 일도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다. 야콘 종자 뇌두에 뾰족뾰쪽 올라온 싹을 보니 대충 3백 개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다가 쉬며 놀며 쉬엄쉬엄 하면 된다. 비닐하우스가 작업장이다. 하루에 두 번 출근하고 퇴근하는 ..
귀촌일기- 농사계획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지난해 가을, 야콘을 캘 때 잘라 스티로폼 상자에 넣어 겨우내 현관 안에 보관해두었던 야콘 뇌두를 꺼내 보았더니 싹이 올라와 있다. 야콘 모종을 만들어야 할 때다. 200개를 만들어야 한다. 감자농사를 안하는 대신 야콘이다. 농협 농자재마트에서 상토 2 포대를 12.000원에 샀다. 종자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