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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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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선화 올 봄부터 그리기 시작해서 아직 완성하지 못한 수선화 그림이다. 화폭 위를 가을 햇살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다. 오히려 수선화는 따뜻하다.
가을에 핀 수선화 오랜만에 붓을 들어보았네. 소슬바람에 창가 시눗대 부딪치는 소리 수선화 오늘도 봄은 나에게 피어나고 있다
만남-캔버스 위의 수선화(8) 하늘이 뚫였다고 해야 하나. 창밖엔 오죽이 비바람에 요동을 친다. 아침나절에 비닐하우스를 잠깐 다녀온 게 고작으로 서재에 꼼짝없이 갇힌 하루다. 땀에 절은 작업 모자는 저만치 아예 던져두었다. 달팽이 한 놈이 걸려있는 족자 위를 유유히 기어간다. 두어 주일 잊고있던 캔버스 안에 있는 수선화..
캔버스 위의 수선화(5)-귀촌 설명회 창밖에서 후두두둑 하는 소리가 무얼 뜻하는지 안다. 새벽녘에 두어번 굵은 빗방울이 처마 가생이를 두드리며 지나갔다. 켜둔 라디오에서 마침 귀촌설명회 연사들의 이야기들이 차례로 나온다. 모두 귀촌 귀농에 성공한 분들이어서 말씀들도 잘 하신다. 천편일률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글쎄 귀촌. 자..
캔버스 위의 수선화(4) 마당에 수선화는 지고 없어도 캔버스 안에 수선화는 다시 핀다. 자연에서 자연을 담아내는 일. 오선지에 담는 소리는 음악이고 캔버스에 그리는 빛은 그림이다. 어느 조각가의 말을 빌리자면 오늘도 나는 자연을 통역한다. 색동유화교실을 거의 한달 나가지못했다. 재롱 잔치하는 스승의 날까지 빼먹..
캔버스 위의 수선화(3) 시간 나는대로 붓 가는대로...
캔버스 위의 수선화(2) 수선화. 며칠 째 시간나는대로 그리고 있다. 어제는 밭일로 쬐끔, 오늘은 비바람에 갇혀서 좀 많이. 한번 붓을 잡으니 계속해서 그리고 싶네. 손녀가 왔는데도 화폭 채우기 삼매경. 그림이란 이런건가봐. 캔버스 위에 수선화가 다시 피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캔버스 위의 수선화 수선화가 진다. 추위가 가시기도 전에 맨먼저 싹이 올라와 꽃대를 만들고 봉오리를 맺었던 수선화였다. 해마다 늘 그 자리에서 잊지않고 봄을 알린다. 엄동설한을 지나며 누군가 몇 번은 밟았음직한데 아무렇지도 않은듯 나타난다. 새파란 잎새에 노란 꽃망울이 초롱초롱 풍성하게 다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