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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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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시어머니, 며느리 집...이래서 편하다 그나마 한 이틀 개이더니 오늘 다시 빗방울이 떨어진다. 밭에서 철수했다. 점심을 먹으러 읍내 나간 건 아니지만 끝내 발길이 가는 곳. 재래시장통 들머리 시어머니 며느리 순대국집. 시어머니는 입구에서 부추 다듬고 마늘 까면서 다리를 쭉 뻗은 채 밝게 웃어주시고. 며느리는 오소리감..
귀촌일기- 도내 살롱 나는 도내 살롱이라 부른다. 불빛 아래 앉아 창밖을 본다. 새벽 세 시에 문이 열려 있는 살롱은 도내 살롱 뿐이다. 소주 막걸리도 가끔 한 잔 씩 하고. 라면 밤참도 먹는다.
귀촌일기- 복날은 소주 맛이 난다 오락가락 지상가상 없이 장마비는 내리고 해는 저물고. 차라리 이런 날이 좋다. 이완규 화백과 지난 주 안부 통화 끝에 복중을 이렇게 보낼 수 없다 하여 긴급 회동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던 것이다.
귀촌일기- 라면 국물의 미학 해가 길다보니 새참을 먹어야 하고 때론 밤참도 먹는다. 밭일을 하는 하는 농부에게 요즘 하루는 짧은 듯 길기만 하다. 라면 국물 안먹는 바보가 있으랴만 다먹는 바보도 없다. 하긴 맛으로나 뭘로나 우리 세국수를 당할 가. 손이 좀 많이 가서 그렇지.
귀촌일기- 샘골 스케치회원과 소주 한 잔 어딘지 모르게 따뜻한 집이 있다. 수더분한 주인장때문일 것이다. '돼지한마리' 연탄집. 늘 여기서 모인다.
귀촌일기- 개불, 밧개해변의 개불 맛은? 나도 개불을 좋아한다. 새콤달착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그 맛. 한잔 소주 안주로 일품 딱 좋다. 한려수도의 한가운데 삼천포 개불 맛을 최고로 알고 있는 남도 태생인 내가 귀촌 충청도에서 개불을 잡는 현장을 만났다. 오늘, 안면도 밧개를 지나다가 우연히.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듯 ..
귀촌일기- 눈발 날리는 날엔 '시어머니 며느리 전통순대국'을... 무릇 음식점이란 시끌벅적해야 한다. 순서를 기다리며 붐비는 그 맛에 그 집을 찾게 되는 것이다. 재래시장통 저 안쪽에 있는 '시어머니 며느리 순대집'이 그렇다. 오늘같이 눈발이 날리는 날. 찾아오는 사람들은 보나마나 모두 단골손님들. 오늘 처음 보는, 대학 수험이 끝났을 법한, '손..
귀촌일기- 귀촌이란? "그, 소주. 맛있네그랴!..." "한잔 더 하서야쥬." 두 병은 잠깐. 이웃 아주머니들과 이런 날이 매번 있는 건 아니다. 한동안 웅크렸던 날씨가 확 풀렸다. 안마을 아주머니 두 분이 이웃집에 마실을 와서 가을 햇볕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야콘 캔답시고 밭에 있는 내가 눈에 띄자 소주 한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