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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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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북분자 술 담그기(1) 아주 쉽다 '우리집 표' 복분자 술담그기다. 해마다 이맘 때, - 장마가 오기 전에 -고창 복분자가 첫물 생산될 때를 기다린다. 음... 맛있군! 무엇이든 첫물이 때깔도 좋고 튼실하다. 해마다 하는 일이지만 복분자가 도착하면 손길이 바쁘고 마음이 설렌다. 먼저 해야할 일은 작년 복분자 독을 비우는 ..
귀촌일기- 이 소주를 어디에 쓰시려고? 복분자주,매실주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배달된 소주가 대기중이다. 매실주,복분자주 담글 소주다. 소주 회사에서 별 것도 다하네.
귀촌일기- 볍씨 파종, 눈도장도 귀촌 생활의 덕목 밤새껏 개구리들의 목청이 높아만 간다. 낮에는 트랙터의 쟁기질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생강 심고, 땅콩 심고, 한동안 밭일에 매였던 트랙터들이 지금부턴 논에서 논다. 모내기 철이 가까워 온다는 얘기다. 사흘째 비가 내린다. 처마에서 홈통으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가 예삿 봄비가 ..
귀촌일기- 장 가르는 날의 묵은지 김치굴전 옆집 박 회장네 장 가르는 날이다. '을매기 허구가슈!' 듣던 중에 반가운 소리다. '을매기'는 벌여논 논두렁밭두렁 음식판에 잠시 끼어 드는 걸 말한다. 오는 사람 막지않고, 지나가는 사람 맨입으로 보내지않는... 순후한 충청도 인심을 대변하는 말이다. 숭숭 썬 묵은지에 토실토실한 굴..
귀촌일기- 반상회 다음날 금강산 두번 왕복하다 그동안 반상회 참석률이 저조하여 고육지책으로 이 방법을 택한 지도부의 선견이 주효하였다. '세월 좋아졌수다. 금강산에서 반상회두 허구...' 절로 탄성이 나올 법도 하게 어제 읍내 불갈비집에서 반장 이취임식은 모처럼 성황을 이루었다. 맨날 마을회관에서 소머리 국밥이나 먹다가 ..
귀촌일기- 경로당 문 열다, 읍내 갔다오는 길에... 아침나절에 읍내 나가는 길에 마을 노인들을 만났다. 삼삼오오 경로당이 있는 마을회관 가는 길이었다. 가는 길도라 차로 태워다 드렸다. 봄, 여름, 가을 바쁜 농사철에는 굳게 닫아두었던 경로당 문을 이 맘 때면 활짝 연다. 농번기에는 노인들이 더 바쁘다. 소위 푯대 안나는 일은 모두 ..
귀촌일기- 동네 아줌마들과 초복, 닭백숙 파티 태풍 전후의 날씨란 후텁지근하고 후줄근하다. 딱히 할 일이 없을 때가 이럴 때다. 궂은 날씨를 피해 옆집은 며칠째 씨마늘을 준비한다. 곧 마늘을 심을 철이 닥아온다. "어서 와유." 카눈 태풍으로 부러진 토마토 대를 묶어주고 있는 나를 손짓하며 부른다. 옆집에 몰려와 씨마늘을 까던 ..
귀촌일기- 흙냄새 매실 나무 두 그루를 옮겨심었다. 나무가 자라감에 따라 밭갈이 장비가 드나들기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더 자라기 전에 단안을 내렸다. 삽으로 흙을 파니 갇혔던 흙냄새가 물씬 피어오른다. 올들어 첫 흙내음이다. 엎드려 일부러 흙냄새를 맡아보았다. 살 것 같다. 중간 밭에서 겨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