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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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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 6월의 유화교실 월례회에서 만남이 있었다. 음악과 미술의 만남이었다. 천 세만 회원이 우쿨렐레를 연주했다. 그리고 안 인숙 회원이 비발디의 사계중 겨울 플룻 연주가 있었다. 남은 흥을 태안 우체국 건너 1번집에서 리사이틀로 풀었다. 제자들의 재롱에 원장님의 흥취는 일찍이 경지를 넘어섰다.
아줌마 전성시대 봄맞이 야외 모임에 갔습니다. 사회자가 애타게 불러내도 남정네들은 소주잔에 꿈쩍도 않고, 아주머니들이 팔씨름도 하고 제기차기도 열심히 합니다. 역시 노래 자랑도 아주머니들 독차지. 상품이 푸짐했습니다.
낯선자와의 악수 이 양반은 나보다 먼저 제천으로 갔다. 나는 태안으로 왔다. 나는 제천에 한번 간다간다하면서 가보지 못했다. 이 양반도 여길 한번 온다온다 하면서 와보지 못했다. 같은 충청도인데 발품이 서울 부산보다 어렵다. 소포 하나가 왔다. '낯선자와의 악수' '귀농일기'에 이어 이 양반이 낸 열네 번째 시집..
문 희와 청진옥 청진옥 해장국. 어디서 먹어도 그 맛이 안난다. 나이 탓인가. 분위기 때문인가... 단지 아련한 추억이 개미를 더할 뿐이다. 69년이라고 기억하는데... 명동 국립극장에서 야간촬영이 있었지. -미워도 다시한번- 인가 뭔가. 통금 시절이니까 밤을 새워 촬영을 했어. 문 희. 귀국 독주회에서 바이올린 연주..
정치의 계절 마을 척사대회에 느닷없이 정치 바람이 불었다. "때가 되긴 된기여." "작년보담 훨씬 많어유." 어찌 알고 예비후보자들이 명함을 들고 줄지어 들이닥쳤다. 찾아온 손님이니 일일이 일어나 악수를 나누는 바람에 소주 기울이는 흐름이 끊겼다. 유월이 꾼들 만의 축제가 안되기를 바랄 뿐이다. 윷놀이로 ..
명 회장 회사에 이런저런 인포멀 그룹이 있었다. 송 회장은 낚시회 회장인데 회원 어느 누구도 회장이 낚시하는 걸 못봤다. 그런대도 몇 년동안 회장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성이 송씨인데다 청주 쪽 출신이라 송시선(宋詩仙)으로 통했다. 송 회장이 낚시터에서 하는 일이란 두꺼비 잡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그새 한달이 첫 월요일은 색동회 월례회날. 마침 한 분이 첫 '사인'을 하는 날이라 이래저래 분위기 만점. 오늘 의제는 가을에 전시회를 한번 갖자는 것. 태안 문예회관 예약하고, 카타로그 만들고... 건디... 걸어놀 작품이 미리 걱정되네. 날은 춥고 캔맥 끝이라 남자들끼리 의견일치. 포장마차 5번집. 태안 우체국 ..
폭설 동장군에 눈폭탄, 출근전쟁까지... 언어 동원마저 살벌하다. 폭설 중계가 하루 종일 숨가쁘다. 고생하시는 분들, 이 시를 보며 한숨 돌리시기 바랍니다. 폭설 오탁번 삼동에도 웬만해선 눈이 내리지 않는 남도 땅끝 외진 동네에 어느 해 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이장이 허둥지둥 마이크를 잡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