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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장 가르는 날의 묵은지 김치굴전

 

 

 

 

 

 

 

 

옆집 박 회장네

장 가르는 날이다.

 

 

'을매기 허구가슈!'

 

듣던 중에 반가운 소리다.

 

 

 

 

 

'을매기'는

 

벌여논 논두렁밭두렁 음식판에

잠시 끼어 드는 걸 말한다.

 

오는 사람 막지않고, 지나가는 사람 맨입으로 보내지않는...

 

순후한 충청도 인심을

대변하는 말이다.

 

 

 

 

 

숭숭 썬 묵은지에

토실토실한 굴뻑 굴 듬뿍 넣어

지그지글 부친

 

묵은지 김치굴전.

 

거,맛있네!

 

 

 

 

 

 

화기애애한 여인네들 사이에

장화 발로 끼어든 남정네 한 사람.

 

소주만 축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