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뒤로 보이는 구도항의 불빛이 아른아른하다.
하늘에는 별도 총총하다.
근래에 보기 드문 날이다.
밤새
진도에서는 좋은 소식이 있으려나.
마실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다.
오른손에 무겁게 든 건
굴뻑이다.
저녁밥상의 변화는
마실에 기인한다는 걸 안다.
하나하나 어렵게어렵게 까서 먹는 맛.
굴뻑굴 백탕이다.
남정네들이 멀리도 가까이 갯가에서 굴뻑을 걷어오면
아낙네들은 수돗간에 앉아서 깐다.
토실토실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4월이 지나면
굴뻑 굴도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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