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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고추모종 심을 땐 물을 두 번 준다.

 

 

 

 

 

 

 

 

해마다 고추모종은 150개 쯤 심는다.

그 중 50개가 청량고추다.

 

'포기'에 익숙했던 내가 '개'라는 단위를 처음 들었을 때

대단히 생소했다.

 

여기서는 갯수의 모든 단위를 간단히 개로 대신한다.

낙지도 몇 마리 잡았나 물으면,

'한 30개 될라나... '하고 대답한다.

 

 

 

 

우리집 고추모종 심는 법은 다르다.

 

마을 여러집에서 답지하는 고추모종들이다.

 

몇개 주겠노라고 구두 약정도 들어온다.

 

그래서 찔끔찔끔 그때그때 심는다.

하루 만에 끝나지 않는다.

 

종자나 모종이란

서로 나눠주는 인심에 나눠받는 재미가 있다.

 

우리 고추밭은 해마다 동네 모종들로

고추모종 백화점이다.

 

심을 땐 크기와 때깔이 구구각각이다.

그러나 조금 지나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같아진다.

 

 

 

 

 

올해는 200개로 늘여 심기로 했다.

고춧가루 자급자족의 한도가 그 쯤이라는 집사람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오늘은 고추모종 심는 날.

 

두 집에서 가져온 

고추모종들이다.

 

 

 

 

고추모종을 심을 땐

물을 두 번 준다.

 

 

심기 전에.

심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