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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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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세월이 가는 소리 슬슬 달력이 모인다. 전에 몸담았던 직장에서 보내왔다. 얼마 전에 집 가까이 있는 절, 흥주사에 들렀더니 내년 달력을 나눠주더라.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꼬마 달력. 꼬마 달력 이 하나만 해도 족한데... 얼마나 쌓일지?! 세월가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크게 들리기 시작한다.
귀촌일기- 중국집 외식 하기 으레 하듯이 오늘도 이른 아침 집사람의 노래봉사 활동에 나는 운전수로 집을 나섰는데 얼마 가자마자 차체가 크게 흔들렸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목적지 원북면사무소까지 일단 간신히 태워다주고 기다렸다가 읍내 전용 카센터로 조심조심 다시 몰고 나왔다. 엔진이 꺼지며 도로 가..
귀촌일기- 결혼 46주년 세월이 세월을 말한다. 처음 그려본 집사람의 얼굴. 캔버스에 유화로 옮겨볼 요량으로 스케치해보았다.
귀촌일기- 세월의 딱지인가? 마을버스 종점 삼거리. 시간에 맞춰 기다렸다가 버스를 탔다. 귀촌 15년에 둘이 함께 마을버스는 오늘 처음이다. 각자의 볼일 따라 버스를 이용하는 일이야 흔히 있었다. 오늘은 읍내 자동차 정비공장에 차를 찾으러 가는 날. 정비공장이 마침 마을버스 노선에 있는데다, 읍내 나간 김에 ..
귀촌일기- 돋보기 안경과 세월 집 안 곳곳에 막보기로 몇개 놔두고 보는 돋보기 안경을 지금까진 그때그때 돗수를 바꿔가며 기성 제품을 사다가 적당히 사용해 왔는데 이젠 안된다기에 번거로운 시력검사를 거쳐 맞출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돗수가 올라 '적당히'가 안통한단다. 오늘은 안경점에서 맞춤 새 돋보기 안..
귀촌일기- 햇땅콩을 삶았다 큰 가마솥에 햇서리태를 콩대째 삶을 때 피어나는 구수한 내음이야 잊을 수 없는 토담집 고향의 냄새요 간직한 어릴적 추억의 향기다. 까서 밥에 넣어먹어라며 갓벤 서리태를 한 묶음 주는 이웃이 있는가 하면, 밭에 갓 캔 땅콩을 밭두렁에서 흙을 툭툭 털어 바로 바가지에 담아주기도 한..
귀촌일기- 농촌 아낙이 눈물 찍는 사연 밭에 약제를 살포하거나 물을 주기 위해서 큰 물통을 싣고 갈 경우 긴 호스를 풀었다가 당겼다가 하면서 잡아줄 조수가 필요한데 아낙네 몫이다. 경운기 적재함 꽁무니를 발판삼아 손잡이될 만 한 걸 붙잡고서 선채로 한 사람 정도는 딸려가듯이 비집고 타고 갈 수 있다. 뒤따라 터덜터덜..
귀촌일기- 가을 맛이 난다 계절은 그렇게 오고. 이렇게 세월은 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