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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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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농부라는 직업과 농촌 무슨 서류를 작성할라 치면 직업란에 '농부'를 주저없이 쓴다. 농업경영체에 등록이 되어 있고 농협 조합원이니 확실하게 농부가 맞다. 이른 아침부터 모종이 마를새라 물 주며 밭에서 살고 저물 때까지 고추지지대 박고 흙 만지며 땀 흘려 일한다. 경운기 소리를 벗 삼고 산새소리에 잠..
귀촌일기- 우리집 사과 자랑하기 6년 전에 묘목을 심은 사과나무가 올해 처음으로 사과를 생산해 주었다. 아랫 밭 끄트머리에 있어 발길이 닿기도 수월치 않거니와 작물에 농약이나 제충제는 안쓰는 걸로 해왔기에 사과도 예외는 아니었다. 산새가 찾아들고 들새도 그냥 지나치지 않아 상채기가 나기 시작했다. 오늘 몇 ..
귀촌일기- 산새의 겨울나기 울타리의 개나리가 피었다. 마당의 감나무 가지에 감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건 겨울나기 산새들을 위해 일부러 남겨주었다기 보다 감을 따다 따다 다 못땄기 때문이다.
귀촌일기- 시련의 계절, 먹어야 산다 봄은 온다.
귀촌일기- 손님은 곳감을 노렸다 산사가 따로 없다. 또 눈발이 날린다. 귀촌일기는 계속 눈 이야기다. 적막강산에 오직 하나 찾아온 손님. 노리는 건 곳감이었다. 며칠 전 휴대폰으로 들어왔던 문자가 있었다. '6일 토요일 2시 태안문화회관 전시실 오픈식에 초대합니다' 6일이 내일인줄 알았는데 오늘이었다. 지나가버렸..
귀촌일기- 까치밥, 미워도 다시 한번 산새들이 날아든다. 갈수록 야박해지는 세상. 새들이 먼저 알아 갈수록 극성이다. 늦은 가을의 정취. 나무에서 저절로 익어가도록 놔두면 좀좋으련만 가만두지 않는다. 익는족족 산새들 차지다. "새들한테 다 줄라면 우리나 따게 하지!" 동네 아낙네들의 눈독 성화가 입으로 입으로 내 귀..
귀촌일기- 곳감,누가 먹나 작년에는 차일피일 하다가 곳감을 만들지 못했다. 까치밥도 한 두 개지 산새들에게 모두 헌납하고 말았던 터라 올해는 쬐끔 일찍 부지런을 떨었다. 어느날 아침 내친 김에 감을 따서 깎아 꼬챙이에 꽂아 빨랫대에 걸어 놓았다. 곳감 만드는데 무슨 공식이 있다더냐. 맛 있으면 된다. 감은 ..
귀촌일기- 직박구리가 새벽에 찾아온 이유 옆에 있는 볼펜으로 편지를 쓸가나. 마냥 기다릴가... 이른 새벽 현관 앞 계단 기둥 위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녀석이 있다. 홍시를 무척 좋아했었지. 이제나저제나 몇개 남은 홍시 바구니가 다시 바깥으로 나오기를 학수고대, 그것이렸다. 고달픈 겨울나기는 세상살이 어디나 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