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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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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새 둥지, 어떤 손님일까? 바로 너! 4월 11일에 이어 속보. 큰 방 창가 처마 밑에 둥지를 다 지어놓고 사라졌다가 두 달이 지난 이제사 나타나 알을 품었다. 누굴까 내처 궁금했는데 베란다 난간의 포토 존에서 포즈를 취해 주었다. 바로 이 녀석 부부. 조류 도감을 훑어봐도 이름을 알 수 없다. 하긴, 굳이 알아서 무엇하리.
귀촌일기- 새 둥지, 어떤 손님일까? 4월8일 4월10일 4월11일 어떤 손님이 우리집 처마 밑에 집을 짓는다. 둥지의 공사 진척이 하루가 다르다. 어떤 손님인지 알 수 없다.
귀촌일기- 꿩,청설모,고라니가 있는 길 어젠 까투리 장끼에 혼비백산했다. 바로 옆에 가서야 제풀에 놀라 갑자기 푸드득 하고 날아오르는 바람에 내가 놀란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청설모 수십 마리가 소나무 가지를 타고 떼지어 놀았다. 입춘이 지나자 산새들의 지저귐도 윤기가 흐른다. 도내리오솔길은 야생 동물들의 놀이터..
귀촌일기- 산새가 먹다 남긴 홍시는 어쩌나? 감나무에서 저절로 익은 홍시가 최고다. 모양새가 좀 그렇긴 하지만 산새들이 먹다 남은 홍시야 말로 단연 최고다. 이 맛은 감나무 밑에서 살아본 사람 만 안다.
귀촌일기- 대봉감 따가실 분 누구 없소? 대봉 익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어찌 알고 어딨다 오는지 산새 들새들 날아드는 소리가 대봉감 익는 소리다. 해마다 이맘 때, 노랗게 발갛게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는 감나무를 보노라면 가을이 깊어가는 줄을 알겠다. 단감 단감나무 둘에 대봉은 열 하나. 모두 열셋이다. 15년 전, 귀촌 초기..
귀촌일기- "오늘은 내가 이겼다" 직박구리, 까치 등쌀에 무화과를 제대로 한번 따 먹은 적이 없다. 무화과가 익어 살짝 벌어질 때 맛이 있는데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이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오늘따라 만세삼창이 절로 나올 듯 득의만면한 집사람. 산새들과 경쟁에서 오늘은 요행히도 한발짝 빨랐다는 뜻. 무화과 맛..
귀촌일기- 까치밥 윗 가지에. 그래도 너 댓 개는 남겨두었다. 까치밥. 오늘 올해 마지막 대봉 감을 땄다. 딴다 딴다 하면서 미뤘더니 그동안 감이 익는 족족 홍시가 되는 가 하면 어찌 알고 산새 들새들이 번갈아 찾아와 어떨 땐 떼지어 몰려와서는 부지런히 파먹어 치웠다. 그냥 두었다간 안되겠기에.
귀촌일기- 무화과, 마누라의 고육지책 잘 익어가는 무화과를 산새들이 그냥 두지 않는다. 마지막 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