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차일피일 하다가 곳감을 만들지 못했다.
까치밥도 한 두 개지 산새들에게 모두 헌납하고 말았던 터라
올해는 쬐끔 일찍 부지런을 떨었다.
어느날 아침 내친 김에
감을 따서
깎아
꼬챙이에 꽂아
빨랫대에 걸어 놓았다.
곳감 만드는데 무슨 공식이 있다더냐.
맛 있으면 된다.
감은 두번 익는다.
곳감이
익어간다.
이 곳감 누가 먹나?
눈 밝은 사람이
임자.
먼저 먹는 사람이
주인이더라.
_
_
_
왜 뻘건 모자를 썼냐구요?
밤새 혹시
소나기라도 만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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